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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송창민 씨티은행 올림픽지점장
[사람들] 송창민 씨티은행 올림픽지점장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3.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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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보다 최고가 되겠다”

중학교 때 야구선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작곡을 들고 라디오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학은 이과계열인 연세대학교 지질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잠깐 전업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32살이 된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씨티은행 역사상 최연소 지점장이 됐다.
5월1일, 서울 올림픽지점 지점장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송창민 지점장은 1996년 12월 씨티은행에 입사했다.
당시 송 지점장을 인터뷰했던 한 임원은 “‘물건’이 들어왔다”며 흡족해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임원의 예상대로 송 지점장은 씨티은행의 ‘기대주’가 됐다.
대개 15년 정도 걸려야 하는 지점장을 그는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 올라온 것이다.


사실 대학교까지의 경력을 보면 그는 은행과는 거리가 멀다.
되레 가수가 될 뻔했다.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씨는 “끼와 재능이 있다”며 그의 자질을 아꼈지만, 험난한 전업 가수의 길만은 말렸다.
그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살려 사업을 해보겠다고 결심한다.
사업을 하려면 돈의 흐름을 알아야 했고, 그래서 은행에 입사했다.


은행에서 그는 창구 업무에서부터 금융기관 마케팅, 무역금융 등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
“대개 외국계 은행은 전문가를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씨티은행에서 제가 많은 업무를 두루 해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올림픽지점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들이 많다.
“업무에서는 제가 솔선수범을 할 것이고, 업무가 끝나면 랩을 부르며 재롱을 떨어야겠지요.” 어디 그뿐인가. 요즘 빨리 승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빨리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0대가 돼서 저보다 유능한 후배가 오면 자리를 비켜줘야 하겠지요. 하지만 금융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씨티은행에서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길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에선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겸손함이 묻어난다.
한때 자신의 능력만 믿고 ‘지나치게 행동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동료나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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