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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거상] 인형 전문 쇼핑몰 아이러브 바비 www.ilovebarbie.com
[인터넷거상] 인형 전문 쇼핑몰 아이러브 바비 www.ilovebarbie.com
  • 이태호/ 객원기자
  • 승인 2003.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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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추억 속으로 ‘풍덩’


최근 들어 20, 30대 전문직 여성을 중심으로 화려한 인형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바비, 제니, 리카, 브라이스 등 어른같은 인형을 수집하고 가꾸는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형은 ‘바비’다.
‘바비’는 1959년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Mattel) 사장인 루스 핸들러가 딸 바바라의 인형놀이를 지켜보다가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인형이다.
그래서 ‘바비’라는 이름도 루스의 딸 바바라의 애칭을 딴 것이다.
이때부터 만들어진 ‘바비인형’ 숫자만도 지금까지 10억개에 이른다.
미국 소녀는 바비인형을 평균 10개, 이탈리와 영국의 소녀들은 7개씩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하다.
지금도 매년 150종류의 바비인형이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바비인형’이 어린 소녀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영상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 남성은 그동안 모은 바비 인형만 1500여개에 이르고 1년에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인다고 한다.


바비 인형 놀이는 어른들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에 따른 금전적 대가가 만만치 않다.
새로운 의상과 가발도 사야 하고 신발, 속눈썹, 기타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등 계속해서 패션과 분위기를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바비 인형이 탄생하면 미소에 매료되어 자연스레 추가 구입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마니아층 두터워 시장성 충분

어른들의 바비 인형 사랑은 단순히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볼륨있는 몸매와 늘씬한 다리, 감각적인 패션의상은 마니아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레저스포츠처럼 새로운 유형의 취미활동으로 자리잡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바비를 포함한 어른 같은 인형이 입은 미니스커트나 비키니, 판탈롱은 실제 현실에서도 여성들이 꿈꾸는 패션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브생로랑, 피에르가르댕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직접 고안한 바비 인형을 위한 의상과 액세서리는 마니아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한다.


‘바비 인형’은 어린 소녀들에게도 당연히 우상이다.
최근 들어 ‘라푼젤’과 같이 바비를 모델로 삼은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가세하면서 어린 소녀들은 ‘바비 인형’을 사달라고 부모들을 졸라댄다.
하지만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좀처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바비 인형은 조만간 어린 소녀들의 손길로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아이러브 바비’ www.ilovebarbie.com를 운영하는 김진옥(30) 사장은 아이를 돌보는 주부다.
결혼 전에는 LG전자 전산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그 특기를 살리는 부업거리로 쇼핑몰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솔루션 구축은 그의 전문 분야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쇼핑몰 솔루션을 잘 안다고 사업까지 잘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유기농 식품 등을 선보였으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해 별다른 성과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인터넷 동호회를 서핑하다가 ‘바비 인형’의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제2의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나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처지여서 발로 뛰며 시장조사를 하기에는 힘겨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상품 수입처와 제조사 정보를 입수하는 방식으로 거래처를 발굴했다.
창업자금도 그리 여유있지 못해서 1500만원으로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초도 상품을 매입하거나 장비들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거래처가 부실한 탓에 상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품질에 하자가 발생하여 재고손실 때문에 꽤 고생을 했다고 한다.
정식 수입처와 제조사를 만나 계약을 맺게 된 것이 무척이나 기뻤던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기적 이벤트에 사은품 푸짐하게

홍보는 자금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동호회나 게시판을 적극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바비 인형’만을 판매한다는 것이 못내 부담스럽고, 과연 틈새시장을 제대로 뚫을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게릴라 홍보를 전개한 결과 사업 시작 1년 만에 월평균 2천만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월순이익만 3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형 쇼핑몰이 200여개를 넘어섰고 바비 인형 전문 쇼핑몰만 10여개 이상 되다 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마진율은 크게 감소했다.
그래서 김 사장은 나름대로 거품을 뺐다.
오피스텔을 빠져나와 집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직원 한명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브 바비’가 갖고 있는 재고는 2천만원어치다.
재고상품이 인형과 액세서리라는 점에서 보면 재고 보유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이는 빠른 배송을 위해 신상품을 우선 매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고처분을 위해 세일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열고 사은품을 푸짐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결해가고 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성공포인트로 초기 시장 선점, 정식 수입처 및 제조사와 직거래, 안정적인 상품 공급, 정직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꼽는다.
그래서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누구보다 먼저 자신이 정한 시장에 빨리 진출하는 것과 믿을 수 있는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러브 바비’의 경쟁포인트


△ 커머스 (EQS·easy quick safety) 부문
상품 주문단계를 최소화하였고, 상품 진열을 리스트 방식보다는 이미지 연출 방식으로 하여 한 화면에 모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페이지 이동을 줄였다.
따라서 고객은 바비 인형을 살피기 위해 수십페이지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 콘텐츠 부문
- 상품 상세 페이지 : 클릭없이 한 화면에서 여러 종류의 큰 사진 정보를 제공한다.

- 코너별 상품분류 : 신상품, 인기상품, 빅세일상품, 입고예정상품으로 분류하여 마니아들의 입맛을 돋운다.

- 게시판 관리 : 인형에 대해 회원간의 정보교류 및 맞교환을 활성화하고, 자신의 인형을 자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회원들의 상품평은 현재 1만여건을 돌파했다.


△ 커뮤니티 부문
- 게시판의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변한다.
고객이 궁금해하는 것은 최대한 풀어준다.

- 상품 설명 및 구입평을 최대한 활성화하여 쇼핑몰에 머무는 기간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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