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수익률만 가지고 평가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재테크에 가장 성공한 사람은 로또복권에 1등으로 당첨된 사람일 것이다.
불과 2천원을 투자해 수십억원 혹은 수백억원을 단숨에 벌어들였으니 수익률로 보자면 따라올 사람이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보고 재테크를 잘했다고 하지 않는다.
엄청난 행운이 따랐다고 평가할 뿐이다.
단순히 투자수익률만으로 재테크의 성패를 판단하긴 어렵다.
다음과 같은 두가지 투자방법을 두고 이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한다고 하자. A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 기대수익은 연 10%다.
B안의 기대수익은 연 5%에 불과하다.
투자위험을 따져보니 A안, B안 모두 위험부담이 없다.
둘 다 은행의 확정금리 상품 투자인 것이다.
어느 쪽 투자안이 더 유리할까? 투자위험이 같다면 당연히 수익이 높은 A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면 이번에는 A안, B안 모두 기대수익률이 연 10%로 같다고 하자. 대신 확정금리 상품인 B안으로 투자를 하면 별다른 투자위험이 없는데 비해 실적배당 상품인 A안은 수익률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거나 손해볼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는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기대수익률이 같다면 이번에는 위험이 적은 B안을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수익이 같은데 일부러 리스크를 부담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위험이 같다면 수익이 높은 투자방법을, 수익이 같다면 위험이 낮은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투자원칙이다.
이것을 지배원리라고 부른다.
이 원칙만 제대로 준수한다고 해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면 투자위험이 없는 확정금리 투자 A안은 연 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 비해 일정부분 투자위험을 부담해야 하는 펀드투자 B안은 연 1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자. 이 경우에는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과연 이번에도 기대수익이 더 높은 B안이 A안보다 더 유리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사실 이것은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나 처한 상황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실전투자에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정답이 없는 선택과 맞부딪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관건은 자신에게 적합한 방안을 고르는 것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이라면 A안, B안 모두 정답이 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재테크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전한 A안 투자가 적합한 사람이 분위기에 휩쓸려 B안으로 투자했다가 노심초사하는 일, 또는 B안 투자가 가능한 사람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생각해 A안을 선택하여 좋은 투자기회를 놓치는 일은 불행한 사태다.
따라서 재테크의 평가는 단순히 수익률로 따지기보다는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익률보다는 효율성이 높은 선택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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