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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기아차(00270) 1분기 실적 놓고 해석 엇갈려
[뷰포인트] 기아차(00270) 1분기 실적 놓고 해석 엇갈려
  • 이원재 기자
  • 승인 2003.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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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호전될 것? 기아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난 3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306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율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라고 발표했다.
이들 수치를 놓고 증권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사이에는 논쟁이 한창이다.
박성진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1분기 실적 발표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만1500원을 제시했다.
그는 1분기 실적에서 판매대수 증가율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기아차 판매대수는 1분기에 9%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18.3%나 늘어났다.
박성진 애널리스트는 이를 기아차 판매제품 배합에서 고부가가치 차량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는 앞으로 회사의 전체적인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아차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견실해지고 있다는 점을 매수 추천의 근거로 내세웠다.
지난해 기아차 순이자비용은 139억원이었는데, 이번 1분기에는 오히려 순이자소득이 67억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현재 S&P 기준 BB-인 기아차 신용등급이 조만간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5월9일 기아차가 결정한 1천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매수 의견과 적정주가 1만4천원을 제시하면서 긍정적 평가에 힘을 실었다.
손 애널리스트는 “1분기는 연중 최저 실적이며, 2분기 이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 411대로 잡힌 새차 오피러스 판매량이 2분기 이후 약 1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4월 하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엑스트렉은 2분기 중 약 6천~7천대의 판매증가 효과를 가져오면서 실적호전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또 9월 출시 예정인 준중형급 엘디카로 4분기 매출액도 2~3분기 매출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피러스는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15%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등 마진율이 가장 높은 차량이라, 내수 불황 속 ‘오피러스 효과’를 기대해볼 만도 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증가로 1분기 매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증가 탓에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주가 흐름이 시장평균을 따라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1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이유는 판매관리비의 증가 때문이고, 특히 이 가운데 판매보증비가 72%나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와 20% 늘어났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둘 다 58%나 감소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주가상승 계기는 자동차 내수 시작이 회복되는 신호를 보이고 나서야 나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강상민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영업이익 8.7% 증가는 소렌토 수출 본격화 등 기존 실적호전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라고 평가하면서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내수 침체로 판매대수는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리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특히 소렌토, 오피러스 등 새차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므로, 오히려 새차의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올해 기아차의 주가는 2분기 이후 내수 시장이 얼마나 호전되느냐와, 오피러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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