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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타니
[맛집] 타니
  • 박현정/ 파티플래너
  • 승인 2003.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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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유, 맛의 자유


21세기 방랑자 디지털 노마드(Nomad)족. 노트북, 휴대전화 등 각종 첨단장비로 무장하여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때문에 늘 그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해야 하던 일상에서 탈피해 이곳 저곳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자리를 옮겨가며 업무를 처리하고, 나만의 삶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수세기 전 먹을 것과 쉴 곳을 찾아 끝없이 방랑하던 유목민의 습성이 최첨단 디지털 장비들에 의해 또 다른 형태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 홀가분함과 쾌적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족이 21세기 소비 흐름을 주도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 코드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노매딕 레스토랑’도 그런 트렌드의 일면이라 보면 될 듯하다.
독특한 조리법을 사용하면서도 원재료의 자연스러운 맛을 충실하게 살려낸 퓨전 요리들과 친환경적 요소들을 이용하여 새롭게 등장한 방랑자들을 위한 공간과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타니’(Tani) www.tani.co.kr는 일본어로 ‘계곡’이란 뜻으로 노매딕 레스토랑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방랑자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초콜릿색과 부드러운 갈색이 주조를 이뤄 안정감을 주며, 벽면을 에워싼 커다란 바위와 대나무, 나비, 갈대 등은 딱딱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안에 존재하는 나를 느끼게 해준다.
재료의 맛을 충분하게 살린 음식들은 군더더기가 없다.
와인 전문가 김장섭씨가 선별한 300여종의 와인들은 와인애호가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준다.


Tani는 저녁시간이 되면 오픈 주방을 중심으로 포장마차 개념의 바를 운영한다.
늦은 시간에 청담동 일대에서 식사를 곁들인 술자리 마련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공간이다.
이곳은 와인뿐만 아니라 코냑과 위스키 등도 잔으로 판매해 간단한 회합에도 그만이다.


햇볕 좋은 날 점심 미팅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 홀 안쪽의 테라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이끼 낀 벽면에는 꽃들이 걸려 있고 푸른 대나무에는 스프링 쿨러가 생기를 더해주고 있다.
그 자리에서 바삭하게 튀긴 새우튀김과 함께 세사미 드레싱에 상큼한 야채를 찍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마드족이라면 솔깃할 만한 퓨전 레스토랑이다.




타니

전화번호:(02)3446-9982
위치: 청담동 루이뷔똥 뒷골목
메뉴: 저녁코스-Grand Chef Special Course 9만원, Tani Course 7만2천원, Nomadic Course 5만4천원
점심코스-Grand Chef’s Special Course 3만5천원, Nomadic Course 2만2천원, Tani Course 2만8천원
기타-타니 스타일 초면 1만8천원, 연어와 버섯의 타니스타일 페페론치노 1만8천원, 도미 카르파치오(깨간장 소스) 1만원, 새우튀김과 야채의 리본(세사미 드레싱과 타르타르 소스) 1만8천원, 루꼴라와 쇠고기의 타리아타(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발사믹 소스)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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