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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내집마련, 계획대로 차근차근
[자산관리] 내집마련, 계획대로 차근차근
  • 한상언/ 신한은행 프라이빗뱅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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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봇물 집 살 때 눈물을 보이면 내집 마련, 그렇지 않으면 부동산 투자? 부동산 투자와 내집 마련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다 부동산을 매개로 한 경제행위이고 내집 마련을 하면서도 투자를 염두에 두는 일이 많아 이 둘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큰 차이가 있다.
가끔씩 TV 전파를 타던 모 신용카드 CF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새벽 산행을 하는 모습이 배경으로 비춰지면서 부드럽게 깔리는 광고 멘트. “등산화 얼마, 등산용 장갑 얼마, 내 아이와 함께 맞이하는 아침햇살의 감동, 값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 어떤 이들은 무슨 아이들 등산용 장갑과 등산화가 저리 비싸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광고는 단순히 금액으로 평가되는 지출액보다는 값으로 평가할 수 없는 사랑이나 감동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자사 신용카드 홍보가 주목적이겠지만. 내집 마련 역시 단순히 돈으로만 환산할 수 없는 큰 의미가 있다.
결혼 후 평균 10년이나 걸리는 내집 마련 기간과 그동안 남의 집에서 세를 살면서 겪었을 여러 우여곡절을 감안한다면 처음 내집 마련을 했을 때 감동과 눈물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내집 마련 이후 느끼는 안정감, 이제 이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역시 값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부동산 투자에는 시장동향이나 정부의 정책 등 여러 변수에 따른 적기(sometime)가 있지만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은 적기가 따로 없다(anytime)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내집 마련이 주는 감성적 측면 외에 재테크 측면을 보더라도 일견 일리가 있다.
부동산 시장이 투기 조짐을 보이게 되면 정부는 각종 대책들을 내놓게 된다.
이들 대책들의 공통점은 투기를 억제해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 정책은 뒤집어놓고 보면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에게는 유리한 것이다.
집값이 상승하면 내집 마련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정부는 실수요자들을 위한 새로운 대책들을 많이 내놓는다.
또한 집값의 가격 탄력성을 감안할 때도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다.
요즘 집값 오름세의 근원지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다.
이들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이 오를 때 크게 오르고 떨어질 때 크게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대상은 주로 비(非)강남권의 중·소형 아파트로, 이 지역 집값은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낮으며 대체로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
이슈나 정책에 따라 가격이 출렁거리는 일이 그만큼 낮은 것이다.
따라서 실수요자들은 시장동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되 급매물이나 신규 분양 등 그때 그때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만족과 실익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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