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내부자거래] 코오롱(02020) 대주주 대규모 지분 매수
[내부자거래] 코오롱(02020) 대주주 대규모 지분 매수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대적 M&A “안될 말” 코오롱 오너 집안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그룹 지주회사격인 코오롱(주) 지분 매입에 나섰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이동찬 명예회장은 5월12부터 15일까지 65만9570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거래단가는 6970원, 총 매입금액은 45억원으로 전체 지분의 4%에 해당한다.
이번 매수로 이웅렬 회장의 지분은 13.15%에서 16.38%로 늘었다.
이동찬 명예회장도 2.38%에서 3.08%로 지분을 늘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수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오롱은 SK사태 이후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분류된 바 있다.
코오롱(주)은 15개 계열사로 이루어진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 이전에 이웅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집안이 보유한 코오롱(주) 지분은 16%에 불과했다.
일본 합작회사인 도레이와 미쯔이가 우호지분 12.2%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신탁계정에 들어 있는 자사주펀드가 전체 지분의 11%이지만 소유권은 은행이 가지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코오롱(주) 최대주주가 전체 그룹을 지배할 수 있게 돼 있다.
코오롱(주)은 fnc코오롱(24.2%), 코오롱정보통신(35%), 코오롱유화(21.3%) 등 알짜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반면 다른 계열사들은 코오롱 지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500억원이면 코오롱(주) 지분 50%를 확보해 코오롱그룹 전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증권 임정훈 연구원은 “코오롱 계열사들의 수익성과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500억원이면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며 “코오롱(주) 하나만 보더라도 주당 자산가치가 4만원에 달하고, 매년 500억원 이상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계열사도 3~4곳이나 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일본 도레이가 우호지분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며 “현재 주가가 낮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