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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파손된 휴대전화, 어떻게 하나
[생활경제] 파손된 휴대전화, 어떻게 하나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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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고 깨진 휴대전화 클리닉서 종합진단 OK


“어, 전원이 또 나갔네. 이참에 아예 바꿔버릴까.”

예전이라면 휴대전화가 고장났을 때 이런 반응이 훨씬 많았다.
휴대전화 유행이 워낙 빠르게 변해 새로운 모델을 구입해도 곧 구형으로 전락하는데다, 보조금이 넉넉해 휴대전화를 새로 바꾸는 비용이 수리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휴대전화 보조금이 금지된 상태라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구형 휴대전화에 보조금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보조금 법안이 마련되는 듯했지만, 이 법안도 국회를 표류하고 있어 언제나 통과할지 기약도 없다.


아직 쓸 만한 휴대전화였다면, 이제는 다른 가전제품처럼 정성껏 수리해 고쳐 쓰는 재미를 들이는 수밖에 없다.
보조금이 사라져 새 휴대전화로 교체하는 비용은 30만원을 넘어서지만, 수리비용은 대부분 10만원 미만이라 무엇보다 경제적이다.
휴대전화 고장은 웬만하면 수리나 부품 교체로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게다가 간단한 고장이라면 무료 수리를 통해 새것처럼 변신시킬 수 있다.


휴대전화는 사람들이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라, 충격에 의한 파손과 침수에 의한 기능불량이 많이 일어난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거나 단단한 데에 부딪쳐 케이스가 깨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럴 때에는 간단히 케이스만 교체하면 된다.
케이스 전체를 교체하는 데에는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가 든다.



습기 찼을 땐 세척하거나 메인보드 교체

휴대전화에 물이 들어가 생기는 고장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가운데 하나다.
휴대전화에 물이 들어가면 전원을 켜도 들어오지 않거나, 전원을 켜두었는데도 저절로 전원이 꺼지곤 한다.
전원을 켜도 기기가 마음대로 오작동을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간단한 세척이나 부품 교체로 얼마든지 수리가 가능하다.
전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부분 배터리 접촉 불량인데, 이때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스로 배터리와 휴대전화가 맞닿는 단자를 면봉으로 잘 닦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습기가 들어간 휴대전화는 일단 수리를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부식이 심하면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세척은 무료 또는 1만원 정도밖에 비용이 들지 않지만, 교체로 넘어가면 비용이 조금 올라간다.
부식 수준에 따라 단자만 교체할 때에는 2만~3만원 정도가 든다.
이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면 메인보드 전체를 갈아줘야 한다.
메인보드 교체는 구형 모델이라면 7만~8만원, 신형모델이라면 28만원까지 든다.
일단 휴대전화가 한번 물에 젖으면 다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서비스센터의 이야기다.
그런 경우에라도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완벽하게 복구가 된다.


액정 파손도 자주 접할 수 있는 고장이다.
휴대전화 액정은 가벼운 충격에도 파손될 수 있어 고장이 잦은 품목 가운데 하나다.
액정이 파손되면 대부분 교체를 해야 하는데, 액정 가격은 보통 3만원에서 10만원 선에 이른다.
액정에 까만 점이 생기는 현상도 많이 일어난다.
휴대전화를 직사광선에 심하게 쪼였을 때, 60℃ 이상의 고열 상태에 장시간 놓아두었을 때 생기는 고장이다.
이런 경우에도 액정을 교체하면 말끔하게 새것처럼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까만 점들은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1주일 이상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좋다.


특정지역에서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현상은 휴대전화 업그레이드로 개선할 수 있다.
특정지역에서 통화 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이동통신 서비스의 문제일 때도 있지만, 휴대전화를 기지국 환경에 맞춰줌으로써 기능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단, 모든 휴대전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에서 지정한 업그레이드 해당 기종이라야 한다.
서비스센터에서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안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등 기계가 복잡해져 프로그램을 한두 개 받다가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그런 때에는 휴대전화의 소프트웨어만 바꿔 원상복구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늘어난 카메라폰에서는 사진이 찍히지 않는 고장이 일어나곤 한다.
이것은 대부분 렌즈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면 된다.
이런 수리는 무료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빨리 닳을 땐 통화량 확인부터

배터리가 지나치게 빨리 닳는다는 호소도 수리의뢰로 자주 들어오는 항목이다.
하지만 이럴 때에는 자신의 통화량을 한번 살펴봐야 한다.
배터리 소모량으로 보면 1분 통화와 1시간 대기는 거의 비슷할 정도로, 통화에 의한 전력 소모량은 매우 크다.
따라서 통화량이 갑자기 늘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또 통신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 있거나, 이동을 많이 했어도 배터리 소모량이 크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배터리는 보통 3만5천원에서 4만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휴대전화는 대부분 충격과 습기에 의해 고장이 일어나므로 이 부분만 세심하게 신경쓰면 오랫동안 새것처럼 쓸 수 있다.
비오는 날에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잘못하면 휴대전화에 물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때때로 술자리에 꺼내놓은 휴대전화에 술이 흘러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휴대전화 수리를 맡기면 전화를 이용할 수 없을까봐 망설일 필요는 없다.
수리를 맡기면서 대체전화를 요청하면 서비스센터에서 대체용 휴대전화를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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