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북한경제돋보기] 콤퓨터 수재 양성에 ‘온힘’
[북한경제돋보기] 콤퓨터 수재 양성에 ‘온힘’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55돌’을 앞두고 경제 각 분야에서 ‘선동경제’를 가동하고 있는 북한이 컴퓨터 수재교육에 대해서도 눈에 띄게 ‘선동’에 나서고 있다.
<로동신문>은 5월14일치 ‘콤퓨터 수재를 비롯한 특출한 인재들을 많이 키워내자!’는 기사에서 컴퓨터 수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콤퓨터를…’이라는 기사제목은 지난 4월 북한이 발표한 170여개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구호’( 150호 참조) 가운데 하나다.
신문은 “콤퓨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오늘의 현실은 콤퓨터 기술 수준이 높은 수재형의 컴퓨터 전문가·기술자들 더 많이 키워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신문은 “컴퓨터 수재교육의 질을 끊임없이 높이고”, “콤퓨터 수재 교육강령을 그 특성에 맞게 잘 만들고 어김없이 집행하는” 등 “콤퓨터 수재양성 사업을 당적으로 강하게 내밀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재건’ 수단의 하나로 정보통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고난의 행군’이 막바지에 이르던 1997년부터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에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콤퓨터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 제기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정보기술산업의 근간이 되는 인재교육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 말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컴퓨터 수재 양성 사업을 시작하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며, 같은해 12월 <로동신문> 역시 각 대학 정보센터 확충과 신설, 각급 학교 학생들의 컴퓨터프로그램 전시회 및 경시대회 상시화 필요성 등을 주장한다.
이에 따라 실제로 북한에서 ‘콤퓨터 수재양성기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북한은 1984년부터 운영해왔던 영재교육 학교들을 어학 및 과학 중심의 교육에서 컴퓨터 교육을 위한 체계로 바꾸려는 노력을 진행한다.
예컨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 부설된 금성제1고등중학교와, 평양학생소년궁전 부설 금성제2고등중학교 등 ‘수재양성기지’ 학교들에서 컴퓨터 수재반을 운영하며 컴퓨터 프로그램 이론과 실습교육을 실시한다.
이들 수재반 학생들은 각 도의 엘리트 학교라고 할 수 있는 제1고등중학교 재학 중 시험을 통해 선발된 인원 또는 전국 수학경연 입상자들로 구성돼 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이외에 중앙 수재학교와는 별도로 각도에서도 ‘제1고등중학교’ 등을 중심으로 ‘수재’들로 구성된 프로그램반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북한이 컴퓨터 수재 양성기지에 들이는 노력은 남다르다.
수재양성기지에서는 원활한 컴퓨터 교육을 위해 컴퓨터 수재반을 전담하는 부교장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며, 교사진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의 교수 및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지난 2001년 여름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이들에게는 최신 기종의 컴퓨터 공급과 시설 등이 공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건강검진체계까지 도입했다.
신문은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이미 수재양성기지에서 콤퓨터 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한 수백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다”고 주장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