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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못 믿을 웹사이트 인기순위
[포커스] 못 믿을 웹사이트 인기순위
  • 한정희
  • 승인 2000.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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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개 사이트 수천명이 조사...상위 몇순위 제외하고는 믿을수 없어 현재 국내 인터넷 사이트의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 등을 기준으로 인기순위를 발표하는 업체는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국의 알렉사와 미디어메트릭스도 들어 있는데, 이들의 발표내용은 국내 업체들 것보다 상대적으로 공신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토종업체로는 인터넷메트릭스, 코리아메트릭스, 코리안클릭, 아르파넷, 아이클릭, 웹패턴테크놀로지 등이 손꼽힌다.
AC닐슨이나 알렉사 등 다국적기업들은 최근 국내 지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12만 사이트를 2천명이 조사한다?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이트 순위 조사업체는 알렉사다.
알렉사는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50만명을 패널로 확보하고 매달 ‘세계 1천대 사이트’를 발표하고 있다.
50만명이라는 대규모 모집단이 알렉사를 유명하게 하는 데 한몫을 했다.
미디어메트릭스는 미국 전화번호부 무작위추출에 의해 선정된 5만명의 패널을 확보하고 있는 사이트로 알렉사와 함께 대표적인 순위조사 업체로 꼽힌다.
이들 외국업체에 비해 토종업체들은 아직은 공신력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한데다 패널수가 기껏해야 2천~3천명에 머물러 신뢰를 얻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서너개 채널밖에 없는 텔레비전 시청률 조사라면 모를까 수십만개에 이르는 사이트를 대상으로 고작 수천명의 패널이 인기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불신을 낳는다.
국내 조사업체들의 조사방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일단 일정수의 패널을 확보하고 이들의 PC에 인터넷 접속기록을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PC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패널들의 인터넷 사용환경과 거쳐간 경로, 특정 사이트에 머문 시간, 페이지뷰 등이 실시간으로 조사업체의 서버에 보내진다.
이 자료를 토대로 인기순위를 매긴다.
패널수의 차이를 제외하면 여기까지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패널의 규모와 패널 모집방식, 그리고 선정된 패널이 얼마나 의미가 있으며, 또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비롯한다.
우선 패널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현재 등록된 ‘.kr’ 도메인 가운데 실제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곳만 대략 12만개에 이른다.
2천~3천명의 패널로 12만개의 사이트 순위를 측정한다는 것부터가 무리한 욕심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특정 사이트에 집중하는 성향이 이런 약점을 만회해준다는 것이다.
알렉사가 올 2월 발표한 ‘인터넷 트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수백만개의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네티즌들이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들의 80%가 전세계 사이트 가운데 0.5% 정도에만 몰려다닌다고 한다.
경품, 이벤트로 확보하는 패널 신뢰성 떨어져 최근 사이트 순위발표 시장에 참여한 웹패턴테크놀로지도 상위 20개 사이트에 패널의 50% 이상이 집중돼 있다고 밝힌다.
웹패턴테크놀로지의 김수화 리서치팀장은 “상위 몇 순위까지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하위 20순위, 30순위로 내려갈수록 순위는 거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사용자 집중도에도 불구하고 패널수 2천~3천명이 1천만명이 넘는다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패널수가 너무 적다는 문제는 사실 50만명의 패널을 갖고 있다는 알렉사에도 해당된다.
알렉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패널 가운데 3분의 2가 미국인, 나머지가 해외 사용자다.
50만명 가운데 약 17만명이 해외 사용자들이라면 순수한 국내 패널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패널 구성의 방법 또한 불신을 부르는 요인이다.
업체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우선 국내 네티즌의 인터넷 사용 특성 및 인구통계적 비율에 기반해 모집단을 추리고, 그 속에서 무작위로 패널을 선출한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리서치업체들과 연계해서 모집단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형성된 모집단에서 다시 무작위로 패널을 추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무작위 방식이란 존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코리아메트릭스의 김준현 사장은 “진정한 무작위 방식이라면 선택된 사람은 무조건 패널이 되어야 한다”며 “무작위 추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두세차례 패널 가입을 권유하지만 100% 확보하기는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따라서 무작위 방식이란 최대한 무작위에 가깝게 조사했다는 의미 정도로 보아야 한다, 인터넷 사용인구 조사를 먼저 한 뒤 그 비율에 근접하는 방식으로 패널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조사업체의 패널선정 방법보다는 인터넷 사용자 조사 자체의 신뢰성이다.
인터넷 사용자 조사는 주로 별도의 외부기관이나 단체에서 수행하는데, 이 부분 역시 오래 전부터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산 넘어 산인데, 하나의 산도 제대로 넘지 못하는 셈이다.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가 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조사업체들은 대부분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경품이나 이벤트, 또는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는데, 이는 ‘잿밥’에만 관심있는 패널 가입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접속수를 늘리려면 홈페이지의 프레임을 쪼개라 설사 적정수의 패널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첫째, 거품 클릭수의 문제이다.
정보검색이란 본래 취지가 아닌 다른 이유로 클릭을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개연성이 없지 않다.
일례로 최근 국내 대기업 가운데 ㅅ업체에서는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건수를 늘리기 위해 PC방 컴퓨터의 메인 화면에 자사의 홈페이지를 등록시키려 한다.
접속건수가 거품일 수 있는 또다른 근거는 기술적인 문제에서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를 하나의 프레임이 아니라 여러개의 프레임으로 나눠 제작할 경우, 한번 접속으로도 나눠진 프레임의 수만큼 접속수에 곱해지게 된다.
게다가 이벤트를 위한 팝업창이나 광고까지 접속수 계산에 들어간다.
조사업체들은 나름대로 이를 걸러낸다고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조작은 포털 서비스 랭킹순위에서 비슷한 등수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트가 조금만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페이지에 머무르는 시간도 문제다.
단순히 경로이동을 위해 거쳐가는 경우도 많은데 최소한의 유의미한 시간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직장에서처럼 근거리통신망(LAN)을 사용할 경우 인터넷에 접속한 뒤 몇시간 이상씩 머무르기도 하는데, 이를 다 이용시간으로 간주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조사방식에서 또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피시방이 조사에서 배제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만큼 피시방이 활성화한 곳이 없는데, 사이트 순위조사에서 이것이 빠진다면, 원천적으로 그 결과를 믿기 힘들다.
인터넷메트릭스의 이현창 마케팅팀장은 이 점을 인정하면서 “사실 지금이라도 당장 피시방을 포함시킬 수 있다.
피시방이 많은 대학가 한군데를 골라 이를 표본화하면 아주 쉬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피시방의 분포와 특징을 파악하는 피시방 센서스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피시방은 수시로 이용자가 바뀌기 때문에 패널로 유치하기 위해선 기존 이용자 분석과는 다른 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거품 논란과 관련해 실제 한 업체에서는 조사결과가 실제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검토했다고 한다.
올초의 한 시점을 기준으로 몇군데 포털 서비스업체의 로그파일을 사서 비교 분석을 해봤다.
그 결과 조사업체들이 발표한 페이지뷰가 실제 페이지뷰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나 부풀려 있었다고 한다.
각 서비스업체들은 로그파일을 공개해야 인터넷 통계와 관련한 문제들은 업계에서도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조사업체들은 좀더 객관적인 인터넷 통계를 위해 “학계와 관계, 관련 업체들이 공동으로 모여 서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패널수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데도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터넷 인기순위 조사업체로 등장한 웹패턴테크놀로지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 조사 대상 패널수가 2만5천명으로 국내 최대다.
웹패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를 인터넷으로 무료 배포했다.
순위조사를 위해 만든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그 자체가 개인정보관리용 소프트웨어라는 장점을 앞세워 5월까지 3만5천명의 네티즌들에게 뿌렸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인터넷 사용자 통계를 근거로 2만5천명을 조사 대상 패널로 추출해, 이들의 웹사이트 서핑 기록을 바탕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조사업체들이 2천~3천명의 패널을 확보했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의 패널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
조사업체들은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분석을 위해선 주요 사이트들이 자신의 로그파일을 공개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인기순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굳혔다고 생각하는 사이트들이 굳이 로그파일을 공개해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위험부담을 감수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코리아메트릭스는 조사방법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 업체에 로그파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코리아메트릭스 관계자는 “로그파일을 공개해 거품이 그대로 빠지면 광고수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텐데 누가 로그파일을 공개하겠는가. 로그파일은 회사 안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라고 말한다.
이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인기사이트 순위발표는 여전히 힘을 행사하고 있다.
1위 자리를 놓고 다음과 야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순위가 회사 이미지와 광고유치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내 온라인 미디어로는 처음으로 야후코리아가 미국 ABC협회 산하 웹사이트 인증기관인 ABVS에 가입하고 로그파일을 제출했다.
조사업체들의 발표순위에서 잇따라 2위로 밀려난 야후가 진정한 승자를 가려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도 지난 4월 말 AVBS에 가입해 다음달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라이코스보다 한발 앞서 ABVS에 가입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은 좋든 싫든 6월 중 ABVS에 의한 공식자료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
랭킹서비스의 거품 여전히 유지될 것 ABVS에 의한 공식자료가 공개되면, 인기순위를 둘러싼 논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대답은 역시 “NO”다.
ABVS 자체의 공신력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고, 로그파일을 분석하는 방법에도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이트들은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2만 5천명도 적다”
웹패턴테크놀로지 김수화 리서치 팀장 웹패턴테크놀로지는 2만5천명이라는 국내 최대 패널을 확보하고, 지난 1일부터 웹사이트 인기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김수화 리서치팀장은 “이 숫자도 조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패널수를 2만5천명이나 확보한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선거조사나 시장조사는 트렌드가 비교적 안정돼 있어 수천명의 패널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의 경우 사용자 트렌드가 수시로 변하고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수천명의 패널로는 턱도 없다.
사실 2만5천명이란 숫자도 많은 수는 아니다.
패널의 수는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패널수를 늘려도 여전히 남는 문제점들이 있을 텐데. 가능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맹점은 존재한다.
거품 클릭수가 한 예다.
또 패널들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오프라인에서는 한데 모아 교육을 한다든지 할 수 있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본 적도 없고, 또 사실상 엄격한 계약관계에 있지도 않기 때문에 일관되고 정확한 정보수집을 하기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다.
그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가. 패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 경품이나 마일리지 제공은 일시적인 유인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패널을 확보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패널들에게 배포하는 소프트웨어가 단지 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용가치가 있는 기능들을 부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패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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