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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정태 경총 아웃플레이스먼트센터 소장
[사람들] 김정태 경총 아웃플레이스먼트센터 소장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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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길라잡이 되렵니다”


지난 2000년 12월 15년째 다니던 엔지니어링회사를 그만둔 김아무개(42)씨. 사업을 해볼까 준비도 해봤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재취업을 하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혼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이때 문을 두드린 곳이 경총이 운영하는 산업기술인력아웃플레이스먼트센터. 전문 컨설턴트와 개별상담을 통해 과거 업무경력을 되돌아보고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꼼꼼한 적성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력서 작성 및 면접요령까지 익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맞춤 구인정보를 꾸준히 제공받은 것은 큰 도움이 됐고 김씨는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한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취업에 골인했다.


아웃플레이스먼트센터 김정태(48) 소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에 재취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센터는 지난해 10월 실직자들이 원활하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
IMF 이후 고용조정이 유난히 많았던 만큼 이런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은 ‘필수’라는 게 김 소장의 생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직장간 이동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취업을 하고 싶어도 막막해하거나 바깥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센터의 성과는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재취업 지원서비스를 받기 위해 신청한 사람 462명 중에서 3개월의 지원기간이 끝난 105명 중 7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40대가 가장 많다.
재취업뿐 아니라 테크노파크와 연계해 기술창업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어엿한 사장님으로 변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센터의 역할이 알려지면서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기술인력보다 일반 사무관리직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더 많아요. 사실 그 사람들이 재취업하기 더 힘들거든요. 노동부가 앞장서서 재취업 지원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할 겁니다.
” 산자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니 직종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게 아쉽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소장은 “산자부가 지원을 약속한 5년이 지나면 유료서비스로 전환해 더 질 높은 재취업 지원에 나서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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