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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가치주] 일신방직
[발굴가치주] 일신방직
  • 최준철/ 아이투자닷컴 대표
  • 승인 2003.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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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대표적 자산주 1951년에 창립된 일신방직은 50년 이상 꾸준히 돈을 벌며 많은 자산을 쌓아왔다.
유보율은 무려 2681%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시가총액은 장부가치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일신방직이 저평가되어 있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내수 침체. 내수 경기가 위축된 탓에 의류소비가 줄어들 것이고 당연히 면사를 만드는 일신방직도 실적이 나빠지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큰 편이다.
또 하나는 저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
실 만드는 기술이야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특히 중국에서 값싼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방직업이 설 땅이 있겠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오해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선 매출구조를 살펴보자. 수출비중이 76%다.
해외유명브랜드에 일신방직의 실이 사용되고 있다.
전형적인 내수주로 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회사는 미국 경제 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33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성장한 수치다.
이뿐이 아니다.
일신방직의 주요 제품은 원사다.
매출비중은 61%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코마사다.
코마사는 고급면사의 한 종류로 강도가 세고 보풀이 적어 고급 브랜드에 사용되는 실이다.
일신방직은 코마사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은 월 2200톤으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고급 면사를 만드는 기술과 생산능력은 일신방직의 진입장벽이다.
이렇게 볼 때, 현재 일신방직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신방직의 자산가치는 매우 우수하다.
보유 현금자산만 해도 200억원이 넘는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보유 투자유가증권 부분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등 우량주를 70억원어치 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회사인 일신창투(자본금 150억, 지분율 76.3%)다.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대부분의 창투는 골칫덩이로 전락했지만, 일신창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익진폭이 큰 창투업의 특성과는 달리 3년 연속 6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원인은 일신창투가 지오다노(지분율 49.8%)와 BSK(지분율 70%)라는 우량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일신방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금리를 넘어서는 순간을 찾는 것이다.
아직까지 일신방직의 ROE는 5%를 고점으로 꺾인 상태다.
일신방직이 자산가치에 비해 시장의 인정을 못 받는 또 다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ROE가 5% 수준을 넘는 순간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자산가치를 훼손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모두 하락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일신방직의 자산가치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늘어나 ROE가 다시 상향추세를 그려야 하는데 당분간 이 면에서는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감가상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코마사 생산량을 늘리기 2001년 5월 완공한 청원공장의 감가상각비가 올해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올해 순이익에는 지난해 감가상각비의 절반 가량만 비용으로 잡히게 되므로 회계상 이익은 그만큼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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