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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오토캠핑, 대자연을 호흡한다
[생활경제] 오토캠핑, 대자연을 호흡한다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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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동거동락


간이침대와 부엌, 화장실이 설치된 캠핑카, 욕심은 나지만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고? 지금까지는 자동차 안에서 취사와 숙박을 해결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일명 오토캠핑은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 뿐이었다.
하지만 캠핑카는 이제 영화 속 소품이 아니다.
최근에 캠핑카를 판매하거나 대여해주는 전문회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는 영화장면처럼 언제든 캠핑카를 몰고 해변이나 숲속으로 달려가보자. 캠핑카 전문업체들이 추천하는 ‘저렴한 오토캠핑 전략’을 알아본다.


우선 오토캠핑은 어떤 캠핑카를 선택할지가 중요하다.
캠핑카의 종류에 따라 오토캠핑의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레저용차량(RV)을 이용하는 오토캠핑이 일반적이지만 전용캠핑카의 편의성을 따라올 수는 없다.
일부 오토캠핑장은 캠핑카가 없으면 입장조차 하기 힘들다.


캠핑카는 우선 구동장치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동력장치가 갖춰진 버스 형태의 캠핑카와 승용차나 지프가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 형태의 캠핑카가 있고, 그밖에 자동차 지붕 위에 싣고 다니다 언제든지 세울 수 있는 루프텐트 형태의 캠핑카가 있다.



캠핑카 렌트하거나 여행상품 이용을

모양에 따라서는 크게 밴컨버션과 트럭캠퍼, 캠핑트레일러, 모토홈, 루프텐트 등으로 나뉜다.
밴컨버션형은 소형승합차를 기본으로 레저용으로 적합하게 개조한 차량이다.
밴텍캠핑카의 ‘스타컴퍼’가 가장 인기있는 모델로 현대차의 스타렉스 점보를 개조했다.
가격은 대략 5500만원선이다.


트럭캠퍼형은 1t 트럭을 기본으로 짐칸에 캠핑카를 얹은 형태로 가장 많은 종류가 나와있다.
인기 모델로는 세정의 ‘에포스’가 꼽힌다.
기아차의 봉고프론티어를 기본으로 한 이 캠핑카는 넓은 공간과 고급사양을 자랑한다.
가격은 5500만원대다.
엔비드사의 ‘트럭캠퍼’도 선호도가 높다.
가격은 2천만원대로 트럭 가격은 별도지만 탈착이 용이하다.
대원산업의 ‘디라도’도 기아차의 봉고프론티어를 기본으로 한 모델로 6천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밴텍캠핑카가 현대차 리베로 1t 트럭을 기본으로 한 ‘밴텍아톰’을 선보였다.
가격은 7천만원선이다.


캠핑트레일러는 흔히 캐러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캠핑카다.
이 차를 운전하려면 트레일러 면허가 있어야 한다.
모터홈은 캠핑카 중 가장 큰 차량이다.
버스를 개조한 형태로 가장 완벽한 거주공간을 연출한다.
미국 등에서는 가장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루프텐트는 스키처럼 자동차 위에 텐트를 얹고 다니는 형태로 오토캠핑을 즐기는 데는 가장 저렴한 스타일이다.
몇가지 장비들만 챙기면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캠핑카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캠핑카를 렌트하는 방법도 있다.
캠핑카를 렌트해주는 업체로는 바카티오와 현대아이비, 굿위크앤드 등이 있다.
바카티오는 국내 최초로 캠핑카 회원제도를 도입해 ‘바카티오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VIP회원을 기준으로 가입비 562만원(보증금 495만원 포함)으로 가입과 동시에 시가 7천만원 상당의 7인승 캠핑카를 1년에 30일, 5년에 15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용료는 무료고 5년 후에는 보증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비회원인 일반고객은 24시간당 35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현대아이비는 주로 테마형 캠핑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전국 16개 지역에 유럽식 펜션을 운영하며 회원에게 캠핑카를 대여해준다.
5년 기간의 회원 가입비는 450만원대다.
이 회사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30~4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캠핑상품 중에는 패러글라이딩, 모터사이클, 수상스키, 바다낚시 등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이 포함돼있는 것도 있다.
현대아이비 역시 일반고객이 이용 가능하며 이용료는 24시간 기준으로 18만원대다.



위험 대비, 한적한 장소는 피해야

굿위크앤드는 60여대의 캠핑카를 보유하고 있다.
캠핑카 렌털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 가입비는 500만원대(5년)다.
회원은 매년 15~2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고 일반고객은 24시간 기준으로 30만원선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굿위크앤드는 특별회비를 내면 세계 캠핑캐러배닝연맹 회원으로 자동 가입된다.
해마다 세계를 돌며 여는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셈이다.
올해 8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희망자를 현재 모집 중이다.
대회참가 방식은 중국의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으로 오토캠핑을 하면서 이동하는 방식과 유럽 현지에서 캠핑카를 빌려 참석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캠핑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하는 여행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캠핑카 전문 여행사인 투어닷코리아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을 횡단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유럽 7개국을 둘러보는 23일 상품은 이미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재는 230만원대로 유럽 3개국을 둘러보는 14일 상품이 남아 있다.
이 상품은 8월초에 열릴 캠핑캐러배닝 세계대회에도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토캠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호텔이나 콘도미니엄 여행처럼 숙소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오토캠핑은 출발 전에 목적지(표 참조)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캠핑장소는 위험에 직면했을 때를 고려해 한적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캠핑카의 전원을 이용하다가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오도가도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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