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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맥주·빙과류 등 여름 장사 재미 톡톡
[창업] 맥주·빙과류 등 여름 장사 재미 톡톡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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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더위야”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사업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맥주전문점도 매출이 훨씬 많이 올랐고 생과일아이스크림이나 버블티 전문점도 한층 바빠졌다.
음식점 가운데서도 여름 매출이 다른 계절보다 높은 업종들은 계절 마케팅이 한창이다.
무더위 때문에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샌드위치 전문점이나 스파게티 전문점도 평소보다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계절성이 강한 업종은 창업 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수기가 지난 시점에 창업을 하면 오픈 뒤 곧바로 비수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창업하는 게 좋다.
또한 계절성이 강한 업종은 비수기에 매출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비수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여름 장사로 돈버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보자.


△비타민주스 & 버블티 전문점


메뉴 다각화로 젊은 층 공략

버블티전문점 ‘타이코’ 압구정동 점장인 권수경씨는 유학중인 자녀를 통해 버블티를 알게 됐다.
아이들을 유학 보내고 전업주부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권씨는 “이거다” 싶은 마음에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음료로 성장했고 대만 등 사계절이 명확하지 않고 날씨가 더운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사업적 가치를 높게 보고 지난해 4월 창업했다.
때마침 점점 더워지는 시기여서 처음 창업한 것치고는 매출도 괜찮은 편이였다.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한 창업비용은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총 5천만원선이다.
권씨의 경우 압구정동이라는 입지조건상 인테리어 비용을 늘린 관계로 투자비용이 늘어났다.
권씨는 5천만원의 투자비용을 들여 월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중 인건비와 관리비, 물품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순수익은 1250만원. 50%의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매장 크기는 10평 점포에 야외 파라솔까지 합치면 20평 정도 되는 셈이다.
주변의 백화점 직원들과 회사원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주고객층을 이룬다.
권씨가 운영하는 사업은 일반 버블티 전문점과 다소 다르다.
비타민주스라는 이색적인 상품이 한가지 더 있는 것이다.
매장에서 파는 어떤 제품이든 고객이 원하는 종류의 비타민을 첨가해준다.
원가는 더 들지만 인기는 말 그대로 ‘따봉’이다.
단 비타민은 찬 음료에만 첨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름 인기 상품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딸기·바나나 버블티다.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압구정점에서는 본사에서 지정한 메뉴 이외에도 여름철에 어울릴 만한 메뉴를 자체 개발해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등을 이용해 시원한 느낌의 음료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이 성공전략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권씨는 항상 새롭고 맛있는 버블티를 개발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그뿐만이 아니라 음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쿠키, 츄러스 등을 도입,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버블티 외에도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으로 메뉴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여름에 창업을 준비하신다면 여름 아이템을 선택하셔야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업종을 선택해야 유리하죠.” 잘 되는 업종이라는 정보만 듣고 무턱대고 크게 창업하게 되면 실패의 위험도 높아진다.
버블티는 시원한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겨울에는 매출이 여름만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본사에서 지원하는 핫버블티와 커피, 새로 개발중인 메뉴가 있어 매출이 그다지 크게 줄어들지만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비벼먹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에 아이디어 입힌다

‘콜드락’ 경기도 송탄점 점주인 함현화씨는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다가 여름에 이걸로 장사를 하면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해서 창업한 케이스다.
아이스크림 가맹점이 흔하다보니 여러 브랜드를 돌아다니면서 맛과 사업성을 차근차근 따져봤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비벼먹는 아이스크림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차별화시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함씨는 주택가와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위치한 곳에 점포를 얻었다.
시원한 것을 주로 찾는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 창업을 해서 일단 시작은 성공한 셈이다.
함씨가 들인 창업비용은 보증금 300만원과 점포구입비까지 포함해서 9천만원선이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월 평균 150만~180만원, 마진율은 50% 정도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는 평균 240만원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는 것이 콜드락의 설명이다.


여름이 되면 아이스크림보다는 빙과류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계절상품인 팥빙수, 과일빙수, 커피빙수 등과 프로즌 아이스크림 등 손님의 기호에 맞춘 메뉴를 개발해서 판매한다.
단순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독특한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제품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벼먹는 아이스크림에 익숙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도록 시식의 기회를 주고 있다.
자체적으로 쿠폰 이벤트나 전단지 홍보를 통해 비벼먹는 아이스크림에 대해 홍보한 것도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다.


여름에는 사람들이 움직이기 싫어한다는 점을 고려해 5천원 이상 주문할 경우에는 배달도 가능하도록 했다.
전화만하면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매장 인테리어에서부터 시원시원한 이미지로 꾸며놓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더운 여름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의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함씨는 “초보 창업자들은 사업성만 믿고 여름철에 무조건 음료나 아이스크림 장사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상권조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제 여름에 열심히 일해서 매출이 점점 늘어나면 먼저 사회활동 등 좋은 일에 돈을 쓰고 싶다고 한다.
제2호점 개설은 그 이후에나 생각해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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