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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대한항공
[뷰포인트] 대한항공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3.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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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볼까? 전망 볼까? 많이 떴다.
6월5일까지 대한항공 주가는 전저점 대비 56.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0.7%가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4월 실적은 예상대로 엉망이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탓에 올해 4월 여객은 지난해 4월보다 27%가 줄어들었다.
화물수송량도 0.7%가 감소했다.
여객 수송량 중에선 특히 국제항공 수요가 많이 위축됐다.
지난해 4월보다 30%가 급감했다.
여객 탑승률은 지난해보다 15.3%포인트 하락한 58.7%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선 부문은 57.2%로 2001년 미국 테러 때 60%대를 유지했던 것보다도 탑승률이 낮았다.
그런데도 5월말 6월초에 대한항공 주가가 급상승한 건 여객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일단 5월말부터는 사스 확산의 기세가 사그라지면서 감염에 대한 안도감이 높아졌다.
또 환율이 오르고 유가가 떨어진 것도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이라크 전쟁 이후 중단했던 인천-두바이(아랍에미리트)-카이로(이집트) 노선 중 인천-두바이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7월21일부터는 두바이-카이로 노선도 다시 운항한다.
수요 급감으로 운항을 멈췄던 인천-나가사키(일본) 노선도 7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여객수요 호전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6월 들어 대한항공의 예약률은 5월보다 10% 정도 높아졌지만 이것은 공급을 10% 축소한 탓으로 실제 여객 수는 거의 늘지 않았다.
또 오를까?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양분된다.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6월2일 삼성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매수투자 의견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부진은 시장에서 벌써 예상한 내용으로 현재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홍콩·중국 등 사스 집중감염 지역에서 신규 발생자 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 외부 요인으로 위축된 항공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항공 수요가 회복되리라 내다봤다.
하나증권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국제여객이 6월 중반부터 서서히 회복되어 3분기 성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증가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동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1420억원 수준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어 3분기에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여객 수요의 특성 탓에 올해 항공 수요 증가율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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