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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기자본 빠듯할 땐 영업형 사업을
[창업] 초기자본 빠듯할 땐 영업형 사업을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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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으로 단골손님 꽈~악


“IMF 직후에는 위로금이라도 넉넉하게 줬죠.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 보니 창업자금이 빠듯합니다.
” 상시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IMF 이후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창업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느 때보다도 궁하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청년창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금이 부족해 업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되는 게 바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업형 사업들이다.
영업형 사업은 본인의 영업력에 의해 소득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관리가 확실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에게 알맞다.


영업형 사업에는 두 종류가 있다.
수요가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고정수익형 사업과 새로운 수요를 계속 발굴해야 하는 기회수익형 사업이 그것이다.
고정수익형 사업이 유리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시장수요가 풍부한 분야라면 기회수익형 사업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욕실 리모델링, 철저한 사후관리 중요

영업형 사업은 입소문이 가장 중요하다.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한 구전홍보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에서 욕실환경 개선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규봉(32·‘바이오엔’ 충남 천안점 점주)씨는 하루 10~11시간을 영업에 매달리고 있다.


정씨가 하는 일은 주로 비데를 판매하는 것인데 지난달부터는 욕실 리모델링도 겸업으로 하고 있어 매출이 상당히 올랐다.
욕실 리모델링은 비데뿐만 아니라 타일, 세면기 등 욕실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납품, 시공하는 일이다.
시공은 자체적으로 뽑은 시공담당 직원이 하고 정씨는 영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비데 판매 영업으로 얻는 한달 매출은 5천만원선이다.
이 중 시공자의 인건비와 홍보비, 유지비 등을 제외하면 1천~1200만원을 순수익으로 가져간다.
아직 시작 단계인 욕실 리모델링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이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맹비 1900만원을 포함해 초기 물품비용과 차량 구입비까지 모두 총 45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었다.


정씨가 이 업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그전에는 2~3년 직장생활을 하다 서울에서 1년 반 동안 피자전문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피자전문점을 할 때에는 주변에 경쟁 점포가 계속 생겨 가격경쟁이 심해졌다.
게다가 전단지 홍보 외에는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은 점점 줄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배달사원도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아 결국 피자전문점을 정리하고 말았다.


그 후 어떤 사업을 할지 고민하던 중 평소 관심이 많았던 욕실환경관련 사업을 떠올리게 됐다.
하지만 한 번도 영업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던 그는 첫 달에 결국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낭패를 보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처음엔 대형 음식점과 주택가를 위주로 뛰어다니다가 다시 건설회사와 숙박업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두번째 달부터 숙박업소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정씨의 영업 성공률은 낮았지만 물량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그 이유는 일반주택보다는 신축건물이나 아파트 위주로 영업을 해서 한번에 들어가는 수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영업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여기서 체계적인 영업이란 꼼꼼한 시공과 시공 후 철저한 A/S를 말합니다.
” 사후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고 운영을 했더니 입소문이 나서 단골이 꽤 늘어났다.
시공 후 전화통화를 하거나 꾸준히 찾아가 사후 점검도 열심히 해주었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게 됐다.
또한 한번 거절한 고객들도 미래의 잠재고객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죽배달업, 고객층을 넓혀라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아시죠? 개미는 힘들게 일하지만 자신이 노력한 대가로 겨울을 따뜻하게 나잖아요. 저도 그런 개미가 되고 싶습니다.


수원에서 죽배달 전문점을 연 김광수(50·‘헬스플러스’ 수원 분당 수지점)씨는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벌 수 있는 직업이 마음에 들어 죽배달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아침을 많이 거르고 다니는 현대인들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점포가 따로 필요없는 데다 자본금도 적게 들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음 1~2개월 때에는 남들처럼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했다.
3~4개월간은 적자를 생각하고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막상 매출액을 보니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을 찾아가면 힘은 들더라도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과 학교, 사무실, 상가 등으로 고객층을 넓혀 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에는 시식용 죽을 이용하여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며칠 지나면서 반응이 점점 좋아졌다.
고객이 한명, 두명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환자식으로 이용하는 고객,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고객, 여기에다 이유식으로 이용하는 고객까지 생겨났다.


김씨가 영업을 하면서 가장 큰 기쁨을 느꼈을 때는 학교 교사들에게 배달을 할 때라고 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죽은 교사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아침일찍부터 빈속으로 학교에 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주 유용하다고 입소문이 퍼져 많은 교사들이 애용하게 된 것이다.
대형 의류상가에도 진출해 기능성 죽의 효능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를 하는 상당수 매장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아졌다.


김씨는 새벽 5시부터 8시까지 자신의 차를 이용하여 죽을 배달한다.
예전에는 아침에만 배달을 했지만, 지금은 오후 시간으로까지 늘릴 정도가 됐다.
회원이 아닌 경우에는 필요할 때만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도 많다.


한 번이라도 죽을 배달시킨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는 자주 전화를 걸어 맘에 들지 않는 메뉴에 대한 파악과 죽의 맛,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이런 전화가 단순해 보이지만 고객들에게는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으로 비쳐져 그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게 된다.


김씨가 배달하는 죽은 기능성 죽이라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다른 상표의 죽보다는 맛이 약간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건강에 좋다는 장점만 가지고 시작을 했다.
처음 영업을 시작할 땐 그것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고객들이 더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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