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내부자거래] 현대오토넷
[내부자거래] 현대오토넷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6.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A 위한 사전 정지작업? 현대오토넷이 인수·합병(M&A)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분이동을 통한 합병 작전은 안전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만큼이나 주춤하는 현대오토넷 주가가 합병설로 새로운 상승세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내부자거래 정보제공업체인 아이스코어 www.iscore.co.kr에 따르면, 강석진 대표이사 외에 8명의 내부자들은 4월2일부터 5월21일까지 총 1217만7310주(239억2천만원어치)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특히 15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1차 연장기간에 매도가 발생하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현대오토넷이 지난해 7월 상장 이후에 내부자거래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는 힘들 듯싶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진인 정몽구 회장의 조카 정일선 BNG스틸 부사장과 정대선, 정문선씨가 보유지분을 시장에 내놓은 대목은 더 눈에 띈다.
이들 지분은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강 사장과 정씨 형제가 보유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등을 위해 판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지분매각을 강력히 요구해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회사 입장에서도 지분관계가 깔끔해지고 외국인투자가 들어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합병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오토넷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현대오토넷은 1분기 매출액이 내수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폭으로 증가하며 전년 대비 4.5% 증가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판매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매출신장세가 지속될 유망기업인 셈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고경영진과 특수관계인이 장내매도를 했다면 정상적인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토넷을 합병하기 위해 포석을 둔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증권 이동원 연구위원은 “현대오토넷 매출의 70∼80%가 현대차그룹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둘 사이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라도 현대차그룹이 우호적인 외국인 지분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른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본텍을 키우기 위해 현대오토넷과의 관계를 단절시켰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격이고, 본텍은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부사장이 1대 주주다.
이 두 회사는 정의선 부사장에게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넘겨주는 후계구도 구축 작업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핵심계열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