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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삼성전자, 환경경영 ‘AAA’
[포커스] 삼성전자, 환경경영 ‘AAA’
  • 이원재 기자
  • 승인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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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스트, 국내 3개 업종 대표기업 평가…포스코 AA, 현대차는 A등급 받아 국내 최초로 실시된 업종 대표기업 환경경영 신용평가에서 삼성전자가 최고인 AAA등급, 포스코가 AA등급, 현대자동차가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 세 기업은 세계 대표기업들과 비교해서도 환경경영 성과가 10위 안에 들어,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 세계적 사회책임경영 평가기업 이노베스트가 한국 제휴사 에코프론티어와 함께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국내 3개 산업에 대해 환경경영 성과를 신용평가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를 단독 입수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업종 기업들과 비교할 때 유럽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환경경영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환경관련 손익 기준을 마련해 장부에 반영하는 환경회계 분야나, 원료공급자들이 환경기준을 지키는지를 고려해 거래하는 공급자관리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에스티마이크로에게 밀렸다.
1위를 차지한 에스테마이크로는 매출 면에서는 인텔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보다 낮지만,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에 편입되는 등 사회 책임성은 높이 인정받는 기업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종으로 분류돼, 필립스·소니·노키아·산요 등 지속가능 경영에서 앞선 전자기업들과 비교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코의 경우 세계 철강 대표기업들과 환경경영 성과를 비교했을 때, 지난해보다 두 단계 올라선 4위인 것으로 평가됐다.
전세계적으로는 일본 닛폰스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는 공급자 관리와 환경친화기술 개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4위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전세계 자동차 업종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업종 평균인 BBB보다 조금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 니산 등이 현대자동차보다 높은 순위에 포진했다.
현대차는 환경보고서 감사, 환경회계, 공급자관리, 대체연료 자동차 개발 성과 등에서 도요타 등보다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환경친화제품의 실적 및 향후 성공 가능성이 낮아 ‘전략적 환경수익’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구온난화 대응에도 소홀한 점이 지적됐다.
이번 평가는 기업들의 환경경영 성과를 재무성과와 한데 결합시킨 평가모형 ‘에코밸류21’에 따라 이뤄졌다.
이 모형은 크게 기업의 환경리스크(과거), 환경경영역량(현재), 환경경영으로부터 수익을 이끌어내는 전략역량(미래)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60여개 세부 기준에 대해 동종산업 내에서 개별 기업들을 상대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등급이 매겨진다.
평가 대상 기업들은 신용등급 방식으로 AAA(최고)~CCC(최저)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에코밸류21 기준 AAA~AA에 속하는 기업들의 투자수익이 전체 평가대상 기업의 투자수익 평균치보다 7.21% 높다는 리서치기관 QED인터내셔널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환경신용등급은 현재 ABN암로, 크레디트스위스, 체이스맨해튼뱅크,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 주요 투자자들에게 제공돼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노베스트는 자세한 평가 결과를 17일 열리는 제1회 사회책임투자 국제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무디스나 S&P 같은 신용평가사들은 재무성과만을 기준으로 한 신용등급을 발표하면서 신흥시장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지만, 정작 외환위기와 같은 커다란 위험은 예고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그런 비판을 극복하겠다며 개발한 사회적 위험 평가 신용등급은 얼마나 큰 예측력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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