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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주점업 여름 매출 ‘술~술’
[창업] 주점업 여름 매출 ‘술~술’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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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함은 기본, 배려는 세심하게


무더운 여름, 하루 일과를 마치고 누적된 피로를 푸는 데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그만이다.
저녁 시간대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여름철이 되면 항상 맥주업계간 혹은 주점들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주점업은 시장이 넓고 수요가 많아 점포의 위치만 잘 잡으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예비창업자에게도 인기가 높은 업종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꽃에는 독이 있는 법. 잘된다고 마냥 뛰어들어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경쟁이 심한 만큼 자기만의 운영전략이 더욱 필요하다.


맥주전문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파악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해 소비성향에 대처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점포가 입점한 주변의 입지조건과 상권을 확실히 분석해야만 한다.
아울러 인테리어 및 안주의 고급화를 추구한다든지, 점포만의 이벤트를 펼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퓨전요리주점/ 맨투맨 서비스, 각종 이벤트

“여름 더위에 지친 손님들에게 특별한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퓨전 요리주점 ‘유객주’를 운영하고 있는 이강석(28) 사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근무하다 창업한 케이스이다.
본사에서 매장 오픈팀, 매장 관리팀, 유통사업부,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매장에 대한 욕심이 생겨 창업을 하게 됐다.
혼자서 하는 것은 벅차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맞는 친구를 점장으로 채용했다.


유객주라는 이름만으론 전통주점을 생각하기 쉽지만, 맥주와 양주, 전통주 등 모든 주류 종류를 다 갖추고 있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유객주는 아늑한 분위기의 주점으로, 푸짐한 퓨전안주와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운 고객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씨의 또 다른 전략은 ‘형, 아우’ 전략이다.
매장을 방문한 모든 손님과 형, 동생 하며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쳐서 짜증이 날 때 이씨의 매장을 방문하면 때로는 형의 입장으로 또는 동생의 입장이 돼서 지친 손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손님 중 단골의 비율이 70% 이상 되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교통도 그다지 좋지 않고 근처에 사무실도 적어 걱정을 많이 했으나 이런 단골 때문에 운영이 되고 있을 정도다.
한번이라도 방문한 손님은 직업은 무엇인지, 언제 방문했었는지를 정확히 기억하는 맨투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매장을 둘러보면 테이블이 꽉 차 있는데도 상당히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방에 설치된 에어컨 탓이다.
여기서 그의 또 다른 여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손님들이 오히려 춥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고객들의 더위를 쫓고 있다.


또한 가만히 와서 술만 먹고 가지 않도록 각종 이벤트를 통해 재미있는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다.
예컨대 양주 50%할인 이벤트, 여성 고객들이 좋아하는 소주 칵테일 50% 할인 이벤트,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대나무술을 홍보하기 위한 시식 이벤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매장이 역세권도 아니고 교통 또한 좋지 않아 새벽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오후 11시 이후 입장고객에게는 황도 서비스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7월에는 여름 맥주 시즌을 타 외국 맥주와 국산 맥주를 세트로 묶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벌일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창업에 들인 비용은 가맹비 1천만원, 평당 인테리어비 160만원 등 총 1억5천만원이 들었다.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이씨는 월 6700만원의 매출 중 2300만원의 순수익을 얻고 있다.
주류를 포함한 식자재 구입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세계맥주전문점/ 할인 행사, 분위기에 심혈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인근 사무실의 회사원을 단골로 만든 정영미(39)씨는 와바 역삼점을 창업한 지 올해로 2년이 다 돼 간다.
아기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다가 우연히 들른 와바 매장에서 아이스바를 보고 업종변경을 결심했다.
주변 LG빌딩을 비롯한 회사원들이 주 고객층이다.
매장을 원목으로 인테리어했기 때문에 서구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와바 역삼점은 오후 8시 이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 고객유치 차원에서 20% 안주 세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름에는 날마다 다른 종류의 맥주를 ‘오늘의 맥주’로 선정해 5병을 먹으면 1병을 더 주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정씨의 매장에는 여름에 알맞는 시원한 아이스바가 설치돼 있어 고객들이 직접 얼음 속에서 맥주를 꺼내 먹을 수 있다.
아이스바를 보면서 손님들은 더위를 한시라도 잊을 수 있어 좋아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절약할 수도 있고, 손님들도 자유롭게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여름철에 주로 진행되는 축구와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경기를 중계해 준다.
시원한 곳에서 스포츠를 보면서 차가운 맥주를 마실 수 있어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자칫 지치기 쉬운 여름에는 음악 선곡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20대 젊은층이 많이 오는 초저녁 시간에는 빠른 음악을 틀어 자유롭게 몸을 흔들 수 있도록 하고 새벽에 가까워질수록 재즈 같은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준다.


손님의 대부분이 직장인들이라 가장 붐비는 날은 화, 목, 금요일이다.
더위를 잊을 만한 이벤트를 고민하다 생일인 고객에게 다양한 칵테일 쇼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여름에는 식욕이 많이 떨어지는 계절임을 감안해 안주의 양도 평소보다 푸짐하게 늘리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매장은 지하 1층 50평의 매장으로, 가맹비 500만원 등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총 1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현재 월매출은 3천만원으로 500만~800만원의 월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점업 실패사례 BEST 10


1.불친절하고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

2.안주 등 상품 품질이 떨어진다.


3.점포 시설 등 청결관리가 부족하다

4.화장실이 불결하다.


5.점포 인테리어나 분위기에 매력이 없다.


6.사장이 점포를 자주 비운다.


7.인근에 경쟁력 있는 대형 점포가 생겼다.


8.시설이 낡고 구태의연하다.


9.고객관리를 위한 마케팅이나 판촉전략이 전혀 없다.


10.단골관리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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