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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미국계 펀드 론스타와 투자유치 협의
[컴퍼니] 미국계 펀드 론스타와 투자유치 협의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3.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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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도 외국자본이 꿀꺽?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또다시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서울은행을 인수하려다 막판에 하나은행에 밀려 실패한 론스타가, 이번엔 외환은행의 투자유치에 참여해 계약이 최종 성사단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20일, 론스타코리아 관계자는 과 전화통화를 통해 “외환은행과 마지막 단계의 협의를 진행 중이며, 양측이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규모와 이번 계약에 경영권 인수가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론스타코리아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가 투자 목적은 아니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한 외환은행 쪽에서도 최종 타결이 임박했음이 확인된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김명환 부위원장은 “최근 은행 경영진이 조만간 노동조합에 공식적인 설명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미국 달라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부실자산전문 투자펀드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7번째 펀드인 42억5천달러 규모의 ‘론스타4’를 조성해 운영 중이며,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과 일본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설이 흘러나오자,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론스타가 종합금융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론스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러한 추측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론스타는 지난해 한빛리스를 인수해 ‘스타리스’로 이름을 바꿨고, 지난 6월9일에는 채권추심업체인 신한신용정보의 지분 49%를 15억3천만원에 인수했다.
우리종금과 개발리스의 인수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론스타 측은 종합금융업체로의 변신 가능성을 일축한다.
일상적인 투자활동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론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론스타는 기본적으로 부실자산 투자에 특화된 펀드”라며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춰 투자기회가 많은 쪽으로 사업의 초점을 끊임없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부동산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부동산을 대량으로 매입했고,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르자 부실채권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부실채권의 정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 부실 금융회사와 건설회사에서 투자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어쨌든 론스타가 단순한 지분투자를 넘어 외환은행의 경영권까지 인수하게 될 가능성은 비교적 적어 보인다.
외국계 투자 펀드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김명환 부위원장은 “단기 투자자본인 론스타에 우려감을 갖고 있는 직원이 적지 않다.
자본 확충을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경영권까지 넘어간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외환은행에 당장 필요한 것은 주주구성의 변화가 아니라 자본 확충을 위한 뉴머니의 유입”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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