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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중소업체 연합, 통합 서비스
[비즈니스] 중소업체 연합, 통합 서비스
  • 김윤지
  • 승인 2003.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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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안회사들이 연합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 ‘통합 관리’의 깃발을 꽂았다.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통합’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는 꽤 됐다.
바이러스, 웜, 크랙킹에 최근엔 스팸메일 등 다양한 유해정보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스템에 침투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안티 바이러스제품,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 같은 여러가지 보안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들이 이런 소프트웨어들을 모두 따로따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각 소프트웨어들의 설치환경이 달라 서로 충돌하는 일이 잦아 설치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회사에서 보안 소프트웨어들을 묶어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웬만한 실력을 갖춘 회사라도 하나의 기업이 통합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보안 기업들이 그런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보안 소프트웨어가 워낙 분야별로 전문화된 까닭이다.
그러니 한두가지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해온 작은 기업들은 통합이라는 산에 오르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몇몇 보안회사들이 힘을 합쳐 함께 산을 넘기로 결심한 것이다.
연합작전에 참여한 회사들은 인젠, 하우리,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 등이다.
보안 솔루션에 잔뼈가 굵은 인젠 www.inzen.co.kr은 방화벽과 침입탐지, 파일암복호화 기술을 내놓았다.
안철수연구소와 자웅을 겨뤄온 하우리 www.hauri.co.kr는 백신 기술로 참여했다.
그리고 MS에 맞선 공유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유명했던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 www.wowfree.net은 스팸메일차단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
그러고는 이런 소프트웨어들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서비스 회사 젠시큐리티 www.pcboan.com를 세웠다.
이 회사에서 ‘매직아이 PC보안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매직아이 PC보안 서비스는 관리가 편리하다는 것과 값이 싸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건다.
젠시큐리티 사이트에서 통합관리 소프트웨어를 한번만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PC에 설치하기만 하면 불법침입 탐지와 개인 방화벽, 스팸메일차단, 파일 암호화와 복호화, 바이러스 차단, 유해 사이트 차단 등 다양한 PC 보안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실시간 라이브 업데이트 기능으로 항상 최신의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받는다.
기존의 제품들은 기능은 뛰어나도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엔 조금 어렵고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매직아이 PC 보안 서비스는 일반 개인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간결하게 만들었다.
월 2천원만 내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주 타깃으로 삼는 곳은 규모가 있는 기업보다는 개인과 SOHO 등 중소규모 사업자들이다.
지난 1월25일 인터넷 대란에서와 같이 최근 보안사고들은 개인 사용자들을 통해서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기업의 PC는 전산 관리자들이 있어 사고가 나도 제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개인 사용자들은 자신의 PC가 사고에 이용되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 문제가 심각해지곤 한다.
그래서 젠시큐리티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온라인 게임업체 등을 통해 각 가정으로 파고들어 서비스를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테스트해 보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 있는 동안 해킹이 시도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사용자들과 게임업체 서버가 연결되어 있는 동안 사용자들의 정보가 새나가는 걸 사용자는 모르는 거죠.” 젠시큐리티의 최용관 사장은 개인 PC 보안이 너무 허술해 언젠가는 문제가 크게 터질지 모른다고 강조한다.


마케팅에 한계를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연합해서 시장을 열어가는 형태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만약 이런 시도가 효과를 얻는다면, 중소업체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연합’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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