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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겜채널, 국내 최초 양방향방송 서비스
[컴퍼니] 겜채널, 국내 최초 양방향방송 서비스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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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게임, TV로 보세요”


지난 5월21일 위성방송 플랫폼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터치’ 전파를 쏘아올림으로써 국내에도 처음으로 양방향 데이터방송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박스 2.0’ 수신기(셋톱박스)를 설치하면 TV를 통해 날씨, 증권, 부동산, 영어게임 등 14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시청자가 직접 방송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겜채널 www.gamchannel.com은 이 중 유일하게 유료채널로 결정된 영어게임 데이터 공급자(DP)다.
2000년 하반기부터 서강대학교 영상미디어공학과 정문열 교수와 기술적인 준비에 들어가, 이듬해인 2001년 4월 회사를 설립하고 2년여 준비 끝에 올해 5월 국내 첫 양방향방송에 승선하는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프로모션 기간인 올해에는 무료로 게임을 제공한 뒤 내년부터 월 3천원의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겜채널에서 제공하는 게임은 모두 4가지다.
초등영어 기본단어를 중심으로 이미지와 음성을 힌트 삼아 영어단어를 맞히는 ‘키드터치’, 주인공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알파벳을 받아 단어를 맞히는 ‘키드 팡’, 시청자가 헌터가 되어 몬스터들의 방해를 피해 보물을 찾으며 영어단어를 완성하는 ‘트레저 헌터’,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기초 알파벳 대·소문자를 익히는 ‘사다리 ABC’ 등이다.
모든 게임은 TV 방송화면을 보며 리모컨을 조작해 즐길 수 있다.


겜채널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계수 사장은 양방향방송 영어게임의 장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우선 값싼 비용으로 높은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다루는 데다, 월 3천원에 재미있는 게임 형식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인이 아닌 담임교사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해, 원주민 발음으로 방송을 제작해 교육효과를 높인 것도 자랑거리다.


“초등학생이 4년여 정규 영어교육 과정에서 익힐 수 있는 단어 수는 400여개인 반면, 게임 요소를 가미하면 600여 단어를 6개월 만에 습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반복학습과 시청자 참여가 가능한 양방향방송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초등영어 과정에 맞는 800여 단어를 3~6개월 안에 마스터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영어게임의 교육효과에 대한 김계수 사장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겜채널은 7월부터 올해 말까지 매달 하나씩 게임을 추가해, 올해 안에 1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바둑과 고스톱, 포커, 오목, 룰렛 등 성인들을 겨냥한 서비스도 내놓는다.
그때쯤이면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과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겜채널의 영어게임과 같은 양방향방송이 국내에서 꽃을 피우려면, 양방향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가 우선 보급돼야 한다.
겜채널 쪽은 일단 올해 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유료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15만명, 양방향방송이 활짝 꽃필 것으로 보이는 2005년께는 100만명까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려면 양방향방송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개선돼야 한다.
양방향방송이 국내에서 전례가 없었던 탓에, 관련 법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계수 사장은 “양방향방송 DP 자격요건을 기존 케이블TV의 프로그램 공급자(PP)와 똑같이 적용하다 보니, 실질자본이 5억원이 넘어야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DP는 PP에 비해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법적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도 신규 DP의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방향방송도 엄연한 TV 방송이다.
따라서 조그만 실수도 DP와 플랫폼사업자에겐 치명적이다.
김계수 사장은 “게임을 TV로 제공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화면왜곡현상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본 방송에 앞서 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하지만, 스카이라이프가 신규사업자 모두에게 테스트를 해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들도 내년부터 디지털방송을 실시할 것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겜채널 이후 등장하는 DP들에게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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