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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치분석 ] 전세값 지역에 따라 희비 교차
[투자가치분석 ] 전세값 지역에 따라 희비 교차
  • 김혜현/ 부동산114 차장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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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전세 대란’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신문에 오르내린다.
몇 달간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일컫는 말이다.
전세계약 만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 졸여온 무주택자의 입장에서는 ‘대란’이 아니라 ‘대환영’일 만한 얘기다.
하지만 없는 돈 끌어모으고 대출을 받아 재테크 한번 해보겠다고 전세 끼고 아파트 한 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또 한번 걱정이 앞서는 소리이다.
하지만 과연 역전세 대란이라고 할 만큼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을까? 지난 4월 이후 서울, 수도권의 전셋값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매매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도 전셋값이 꿋꿋하게 하락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전셋값이 하락하는 주요 원인은 2001~2002년 사이 저금리와 함께 다세대, 다가구 등의 공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다세대, 다가구 착공물량을 보면 2000년 2만4502호에서 2001년에는 8만6362호로 급증했고, 2002년에는 10만2823호로 늘었다.
이런 물량들이 이제 입주를 시작한 것이다.
특히 수요자들의 입장에서도 내집 마련은 투자성까지 고려해서 아파트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깨끗한 신축 빌라나 다세대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보니 아파트 매매값 오르는 것과 달리 전세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락폭을 살펴보면 주간 단위로는 -0.01~0.02%대, 상반기 전체로는 서울이 -0.53%, 수도권은 소폭상승한 수준이다.
따라서 대란이라고까지 표현하기엔 궁색하다.
특히 전 지역이 하락한다기보다는 부분적으로 하락, 상승이 교차하고 있는 정도이다.
그렇더라도 세입자, 또는 전세를 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르지 않는 것 자체가 반가운 소리이다.
또 비교적 전세 물량이 풍부하다 보니 집주인과 가격조정도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아파트 공급도 상반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
서울은 상반기 2만9961가구에서 4만1171가구로, 수도권은 4만1485가구에서 6만796가구로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3만가구 정도의 입주물량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하반기 전셋값은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서는 관악구가 6278가구로 가장 많고, 동작구 4655가구, 강서구 4522가구 등이다.
특히 관악구와 동작구는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이 입주 대기 중이어서 강남권 출퇴근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반기 입주하는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관악구 봉천동 벽산타운이다.
총 2904가구이고, 오는 10월에 입주한다.
평형은 14~45평형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지하철 봉천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이다.
입주가 3달 정도 남아 있어 전·월세 매물은 거의 없지만 33평형의 경우 1억6천~1억7천만원 수준이다.
새 아파트, 대규모 단지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전세는 매매에 비해 이사철 집중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가을 이사철에는 다시 매물이 줄고 가격하락도 멈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하반기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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