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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시스템 펀드를 활용하라
[자산관리] 시스템 펀드를 활용하라
  • 한상언/ 신한은행 프라이빗뱅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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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흔들리는 갈대형 주식투자자 주식투자에서 주식은 잘 사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잘 파는 것이 중요할까? 물론 둘 다 잘 해야겠지만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다.
살 때는 그나마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지만 팔 때는 당초에 생각한 계획보다는 그 순간의 심리적인 분위기에 더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실 웬만큼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욕심과 미련을 떨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보자. 나개미씨는 1만원짜리 A회사 주식을 적정가격이라고 판단해서 투자했다.
나씨는 나름대로 투자계획을 세워 10%가 오르면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대신 10%가 빠지면 손절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씨가 주식을 산 뒤 얼마 후 예상이 들어맞아 A회사 주식은 1만1천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계획대로라면 나씨는 주식을 팔고 이익을 시현해야 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욕심이 생긴다.
상승탄력을 받아 더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해당 종목에 대한 호재성 소식들이 들려오자 나씨는 더더욱 팔 수가 없었다.
단기간에 은행금리 2년치 이상을 얻었음에도 평상심을 가지고 판단했던 투자목표가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흔들리는 순간이다.
그러면 반대로 나씨가 투자한 A회사 주식이 10%가 하락하면서 9천원으로 내려갔다고 가정해 보자. 당초 생각은 이 정도로 하락했다면 나씨는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손절매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행동은 계획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힘들게 모은 돈일수록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고 1만원도 싸다고 산 주식이 9천원이 되었다면 이제는 더욱 싸게 살 수가 있는 기회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이쯤 되면 손절매가 아니라 오히려 물타기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자연스레 주식과 운명을 같이하는 장기투자가 시작된다.
물론 모든 개인투자자가 나개미씨와 같은 갈대형 투자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실패 사례를 들어보면 의외로 초심만 제대로 지켰더라면 하는 후회를 자주 듣게 된다.
특히 투자금액이 크거나 어렵게 모은 돈일수록 수익률에 집착하게 되지만 오히려 분위기에 흔들려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야구경기에서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일수록 던지는 투수의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금융기관의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거나 기계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시스템 펀드를 이용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간접투자상품은 합리적인 목표수익률과 목표손실률을 미리 정해놓고, 전문적인 투자기법을 활용해 투자가 이루어지므로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스템 펀드는 투자자가 펀드 가입 때 선택한 기준에 따라 펀드 운용이 이루어져 투자자의 초심이 지켜진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마저도 배제한 채 미리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자동 주문시스템을 이용해 매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주가 등락에 따라 주식을 연속적으로 분할 매매하면서 매매 차익을 누적시키는 자동 주문시스템을 이용한 시스템 펀드들은 박스권장에서는 물론 하락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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