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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영진닷컴
[내부자거래] 영진닷컴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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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특수’ 기대감으로 교육 관련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영진닷컴의 이문칠 사장이 지난 6월24일 보유주식 가운데 46만주를 주당 3340원에 장외 매도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의 지분율도 76.54%에서 63.68%로 떨어졌다.
이 사장의 지분을 사들인 곳은 영어강사로 유명한 이보영씨가 운영하는 이보영 아카데미. 지난 6월26일 77만1419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율 12.31%로 단숨에 2대주주가 된 이보영 아카데미는, 6월30일부터 3일간 33만8751주를 또 사들여 지분율을 다시 15.7%까지 끌어올렸다.
영진닷컴 전경숙 경영전략실장은 “이보영 아카데미와 신규사업을 함께하기 위해 지분을 나누는 ‘혈맹’을 맺은 것”이라며 “초등학생 대상 영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영진닷컴은 이미 지난 6월9일 3억원을 출자해 이보영 아카데미의 지분 25%를 확보한 상태다.
IT전문 출판사에서 종합출판미디어 업체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영진닷컴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영어 학습서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보영 아카데미의 관심은 학원사업이다.
이보영 아카데미 황상수 경영기획실장은 “영진닷컴과 우선 교재 프랜차이즈 사업을 함께하게 된다”며 “여건이 되면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황 실장은 “형식적인 제휴가 아니라 공동사업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영진닷컴의 지분을 매입했다.
추가 매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6월17일, 1200원이던 주가가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꾸준히 올라 7월3일엔 3220원을 기록했다.
취업난으로 방학기간 IT수험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규사업 진출 소식이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투자증권 강승림 연구위원은 “초등학생 대상 영어 프랜차이즈 사업은 이미 공급과잉”이라며 “이보영이라는 확실한 브랜드가 있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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