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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신한지주
[뷰포인트] 신한지주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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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기회 vs 단기적 부담 ‘신한+조흥’ 결합의 긍정적인 측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5일 동안의 파업사태 끝에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극적인 합의안에 서명한 6월22일 이후, “협상 내용에 실망했다”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한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6월22일 1만3900원이던 신한지주의 주가는 파업 직후인 6월23일 7.55% 하락한 데 이어 24일엔 다시 6.61% 하락해 1만2천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합병이 결국 신한지주의 미래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로 반전, 7월4일엔 장중 한때 1만3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합병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높은 점수를 준다.
의견이 엇갈리는 대목은 바로 신한지주가 감당해야 할 단기부담에 대한 손익평가 부분이다.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대우증권 이준재 연구위원과 ‘매도’ 의견을 고수한 도이치증권은 실익에 비해 합병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입장이다.
반면,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인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이나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위원,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 그 반대 경우에 해당한다.
대우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우선 “조흥은행의 실질인수 대금은 사후정산 손실분을 제외하면 2조7천억원이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조흥은행의 지분 80.04%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이 1조9천억원이니 신한지주가 8천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셈”이라며 “이는 조흥은행의 저조한 실적에 비해 너무 비싼 금액”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조흥은행이 1524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조흥은행은 조만간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조흥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4.7%로, 외환은행과 함께 기본자본비율이 5%를 밑도는 은행이다.
최근 2750억원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해 자본 건전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그걸 고려해도 5.3% 수준”이라고 말한다.
또 신한지주가 1차로 필요한 인수대금 9천억원을 상환우선주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라는 것도 골칫거리다.
상환우선주는 매년 수천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을 모두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간은 주주 배당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조 연구위원은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였다”며 “조흥은행을 2조7천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흥은행 노조와의 합의문에 포함된 고용보장이나 임금수준의 단계적 인상 등은 신한지주가 이미 여러 차례 밝혀 왔던 내용이다.
조 연구위원은 “파업기간 중 조흥은행을 빠져 나간 5조8천억원은 유동성이나 금리에 민감한 자금으로 은행영업이 정상화되면 재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때문에 단기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합병 부담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한 연구위원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모두 주전산시스템으로 유니시스(Unysis)를 쓰고 있어 합병의 최대 관제인 전산 통합이 비교적 용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조흥은행의 법인세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면 단기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연구위원은 “카드사업부를 신한카드에 매각해 조흥은행의 충당금 부담을 줄인다면 조흥은행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법인세 효과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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