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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윤영진 LG홈쇼핑 MD
[사람들] 윤영진 LG홈쇼핑 MD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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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히트상품 기대하시라”


김치가 홈쇼핑의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LG홈쇼핑의 올 상반기 히트상품 2위는 ‘한성김치’. 김치는 2년 전만 해도 한 달에 고작 2천만원어치가 팔렸을 뿐이지만, 지금은 월 10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김치를 인기상품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바로 LG홈쇼핑의 윤영진(31) MD다.


롯데백화점에서 식품바이어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001년 홈쇼핑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김치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게 늘 아쉬웠다.
직접 물건을 보지 못하고 구매하는 온라인유통에서 김치를 판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치를 직접 담가서 먹는 사람의 비율이 70%나 돼요. 매출을 높이려면 원래 사먹던 사람들보다는 직접 담가 먹던 사람들을 공략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죠.”

그해 김장철에 결국 일을 벌이고 말았다.
직접 김치를 담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보다 싼 가격에 김치를 판다면 먹혀들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 김치전문기업으로 오랜기간 명성을 떨쳐온 한성식품과 계약을 맺었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50% 정도 싼 파격가를 제안했다.
당장 마진을 적게 보더라도 일단 김치를 사먹는 층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첫 방송 20분 만에 대박이 터졌다.
10kg짜리 김치세트가 5천개나 팔려 나갔다.
잘해야 3천개 정도 팔릴 거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배송 도중에 맛이 변해 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최근 들어서는 김치가 사스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치에 대한 인식은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방송이 나가지 않는 날에도 주문이 밀릴 정도다.
하지만 김치판매를 위한 윤영진 MD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선 좋은 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성식품 외에도 올해는 광주김치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두 번이나 받은 내고향식품 등과 거래를 맺기 시작했다.
조만간 녹차를 넣어서 만든 김치나 무형문화재가 직접 만든 김치, 유기농김치 등 특색을 살린 김치상품도 발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 스스로가 직접 홈쇼핑을 통해 김치를 사먹어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젓갈이 많이 들어가고 푹 삭은 김치보다는 샐러드처럼 깔끔한 맛의 김치를 좋아해요. 전라도식 김치보다는 서울식 김치의 맛이 더 먹혀든다는 거죠.” 김치박사가 다 된 그의 두 번째 히트상품은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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