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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LG화학
[뷰포인트] LG화학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3.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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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력? 설상가상? ‘파업은 단기적 부담요인, 투자매력은 지속된다’ vs ‘거듭되는 악재, 사태 장기화 가능성’ 올 하반기 대표적 유망종목으로 손꼽히던 LG화학이 7월5일 시작된 파업사태로 인해 그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파업은 LG화학의 3개 사업부문 중 석유화학 부문을 제외한 산업건자재, 정보전자소재 등 가공부문에서 발생했다.
이 두 부문은 회사 생산량의 38%를 차지한다.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회사 쪽이 9.6%를, 노조 쪽이 22.5% 인상을 각각 제시하며 팽팽히 맞선 가운데, 회사가 14일 직장폐쇄라는 강경대응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위기감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적잖은 편차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16일 “LG화학의 파업은 주가에 단기적 부담요인이긴 하지만, 직장폐쇄와 같이 극단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4천원을 유지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파업의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투자비중을 높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 연구원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3가지다.
첫째 파업이 직장폐쇄로 이어질 경우. 노사 어느 쪽도 실익이 없다.
둘째로 회사의 원가구성을 보건대, 생산직 노무비를 13.1% 또는 22.5% 인상하더라도 매출원가 상승률은 각각 1.2%와 2.1% 정도여서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더라도, 3분기에 현대유화를 인수함으로써 하반기에 기대되는 약 333억원의 실적개선 효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 황상연 연구원의 생각은 꽤 다르다.
황 연구원은 15일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전부 반영하더라도 비용증가는 150억원 이하에 그치고 EPS(주당순이익) 감소는 5%에 못 미치는 등 실적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노사갈등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는 등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단 현재의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파업사태 추이에 따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동원증권 이정헌 연구원의 우려는 더 크다.
그는 15일 “4월 이후 유화업종이 비수기로 접어들며 유화업체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노사 임단협 실패와 호주 EDC(에틸렌디클로라이드)공장 신설 프로젝트 중단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면서, 기존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또 계절적 성수기인 8월 하순이나 돼야 유화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연구원은 파업이 시작된 5일부터 주가가 줄곧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고 추가로 주가부진 사유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하루 약 1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감안하면 단기 주가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에 공시됐던 호주 EDC공장 프로젝트가 호주달러의 급격한 절상 때문에 이달에 중단됨으로써,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LG화학이 중국 현지공장을 포함한 총 EDC 소요량의 69%를 수입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하면, EDC공장 신설 중단은 중장기적으로도 주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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