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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핸드폰 부가 서비스 총집합
[트렌드] 핸드폰 부가 서비스 총집합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3.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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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홈 네트워킹 등 부가 서비스 속속 선보여…장밋빛 가능성 현실로


“어, 휴대전화로 이런 기능까지?”
디지털 열쇠에서 도서관 대출증에 이르기까지, 몇 년 전만 해도 가능성으로만 여겨졌던 휴대전화 부가 기능들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로 소액 결제시장을 평정한 이후, 다소 주춤했던 휴대전화와 외부 비즈니스의 접목이 다시 불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신원 확인을 휴대전화로 대신하는 기능, 동영상을 이용해 원격에서 현장 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크게 늘었다.
언제 어디를 다니더라도 휴대전화는 손에 들고 다닌다는 속성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신기한 재주를 펼쳐 보이는 휴대전화 세계를 꼼꼼히 살펴보면, 앞으로 등장할 깜짝 놀랄 만한 새 아이디어들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디지털 도어락
열쇠 대신 갖다 대기만 하면 ‘스르르’


휴가철, 오랜만의 여행을 위해 집을 비우게 될 때면 문단속이 걱정스럽기 마련이다.
열쇠 구멍이 있는 기존의 잠금장치는 맘만 먹으면 누구나, 특히 문에 신문 투입구까지 있으면 백발백중 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최근 호평받고 있는 게 디지털 도어락이다.
디지털 도어락은 열쇠 대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신용카드 등을 대면 문이 열리는 잠금 장치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따로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늘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만으로 여닫을 수 있는 디지털 도어락이 나와 눈길을 끈다.
KTF www.ktf.com가 유럽전자 www.euroanykey.com와 제휴해 만든 K머스 도어락 서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K머스 도어락 서비스는 시내버스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K머스 폰에 내장된 IC칩 카드에 저장한 개인 정보가 RF안테나를 통해 도어락에 전달돼 미리 입력한 개인 정보와 일치하면 문이 열린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도어락을 구입한 뒤, K머스 사이트나 LG카드에서 IC칩 카드를 발급받아 K머스 폰에 장착하면 된다.
도어락을 설치한 뒤 도어락에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하는 것 외의 별도 등록 절차는 없다.
고급형과 보급형이 있는데, 고급형은 손잡이를 돌리거나 밀고 당길 수 있는 방식이고, 보급형은 손잡이 없이 문에 부착시키는 형태다.
고급형은 30만원대이고, 7월말에 출시되는 보급형은 1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멤버십 기능
사원증·대출카드 “이젠 필요 없어”

요즘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일하는 SK텔레콤 사원들은 목에 ID카드를 걸고 다니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사무실에 들어갈 때 출입증으로 쓰던 ID카드의 역할은 휴대전화가 넘겨받았다.
그래서 이젠 사무실 출입을 할 때 휴대전화를 쓰윽 문에 가져다 댄다.
ID카드의 개인 정보를 휴대전화 안의 IC칩 카드로 옮겨 받았기 때문이다.
지갑 안에 가득 담겨 있는 각종 카드들이 휴대전화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 셈이다.


주로 결제 기능에 치중했던 모바일 결제폰이 이젠 각종 멤버십 기능도 담아 그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모네타폰은 대한항공 마일리지카드인 스카이패스카드를 대체하고 있다.
발권 수속을 밟을 때 스카이패스카드 대신 모네타폰을 제시하면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도서관 대출증으로도 쓸 수 있다.
인천 지역의 7개 도서관(북구, 중앙, 부평, 주안, 화도진, 서구, 인천시립)에서는 대출증 대신 모네타폰으로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두 무선인터넷 사이트인 네이트 www.nate.com에 접속해서 각 서비스 기능을 다운로드받기만 하면 된다.



모바일 모니터링
도둑은 쫓고 손님은 들이고

퇴근이나 외출할 때에도 휴대전화를 통해 매장이나 사업장 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
KTF가 크립토텔레콤 www.cryptotelecom.com과 함께 제공하는 모바일 모니터링 서비스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모니터링 서비스는 사업주가 점포, 창고 등 사업장에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휴대전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사업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원격에서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조절할 수 있어 카메라를 한 대만 설치해도 넓은 공간을 볼 수 있다.


사업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쓸모가 많다.
집을 비워 두었을 때 집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애완동물이 잘 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집에 치매 노약자나 어린이만 있을 때에도 바깥에서 상태를 자주 확인할 수 있어 요긴하다.
벌써 몇몇 유치원에서는 이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부모들이 휴대전화로 어린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메라만 설치해 놓으면 단말기는 무한대로 접속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쓸 수 있다.
카메라 가격은 약 66만원이고, 설치를 하려면 초고속인터넷(ADSL)선이 연결돼 있어야 한다.
이용 요금은 월정액 5500원에 패킷당 1.3원 수준으로, 한 번에 1분씩 하루에 2~3번 정도 이용하면 한 달에 약 2만원쯤의 요금이 나온다.


집 안 상태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해 원격지에서 손님은 맞이하고 도둑은 쫒을 수도 있다.
KTF가 엠디에스프레이닝 www.e-signmall.com과 함께 선보일 모바일 동영상 원격보안시스템은 출입문에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신호 모듈 등을 장착해 사용자가 원격지에서 휴대전화로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문도 열어 줄 수 있게 만들었다.
집을 비워 두었을 때 외부인이 초인종을 누르거나 잠긴 문이 열리면 연결된 휴대전화로 신호를 보내 집주인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집주인은 휴대전화로 출입문 상황을 직접 보거나, 현관 스피커와 연결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눈 후 원격으로 출입문을 열어 줄 수도 있다.
9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 주로 고급아파트, 전원주택, 신규 아파트 등에 이용을 늘려갈 예정이다.



모기퇴치 서비스
음파 쏘면 모기에게서 해방

휴대전화로 모기를 쫒는 음파를 발생시키는 ‘모기 퇴치’ 서비스도 올여름 처음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도츠모바일 www.dotsmobile.co.kr과 함께 모기 퇴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인터넷 네이트 사이트에 접속해 모기 퇴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은 모기 퇴치 콘텐츠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암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 대역(20~2만Hz)의 음파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반경 1m 안의 모기를 쫓아 낸다.
“모기 퇴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6개 대역 주파수를 교대로 출력시키는 ‘다중주파수 순환 출력 방식’이라 모기 퇴치 효과가 매우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콘텐츠를 이용하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때처럼 배터리 소모량이 약 30% 정도 증가한다.


하지만 절전 메뉴를 이용하거나 충전기에 꽂아 놓은 상태에서 작동시키면 장시간 이용할 수 있다.
타이머 설정과 볼륨 조정도 가능해 수면을 취할 때에도 쓸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네이트에 접속해 ‘7. 뉴스학습생활예매→5. 알짜!생활정보→모기퇴치기’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다운로드에는 건당 3천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과된다.



홈 네트워킹
집 밖에서 “켜져라, 에어컨!”

가정 안의 가전 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해 놓고 원격에서 조정하는 홈 네트워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 언론을 통해 꾸준하게 선보여 왔다.
개념은 완성됐지만 기술 문제, 가전 제품들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어려움 등으로 상용화가 조금 더딘 상태였다.
하지만 홈 네트워킹 제어권이 가장 대중적인 휴대기기인 휴대전화로 들어오게 돼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홈 네트워킹은 크게 가전 제어기능과 생활편의 제어기능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홈 네트워킹 가전 제품은 냉장고, TV, 전자레인지, 에어컨, 세탁기 등 5대 가전 제품들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이 제품들을 원격에서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냉장고라면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어 시장을 볼 때도 요긴하다.
원격에서 세탁기를 돌리거나 에어컨을 켜는 것도 가능하다.
생활편의 기능으로는 잠그는 것을 깜박 잊고 나온 가스 밸브를 원격으로 잠그거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조명을 켜는 것, 화재가 감지되면 휴대전화로 통보해 주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KTF는 LG전자와 먼저 손잡고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얼마 전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선보인 홈 네트워크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첫 번째로 내놓은 상용작이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열어 조작을 하려면 메뉴를 계속 눌러 가면서 원하는 명령을 찾아내야 하므로 가정 주부, 노약자가 쓰기엔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KTF는 이번에 멀티팩 방식의 홈 네트워킹 제어 서비스를 선보여 조작의 불편함을 많이 해결했다.
휴대전화 안의 홈 네트워킹 아이콘을 한 번만 누르면 바로 접속할 수 있어 휴대전화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상품권 다운로드
바코드 보여 주면 결제 단번에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 가지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
특별한 모바일 결제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다양한 상품권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KTF는 한국문화진흥의 문화상품권과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SK주유소에서 쓸 수 있는 K머스 상품권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도 도서상품권, LG백화점 상품권, LG정유 상품권, LG패션 상품권, 에스콰이어와 엘칸토 제화 상품권, LG홈쇼핑 상품권, 인터파크 상품권 등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F는 무선인터넷 K머스 코너나 인터넷 K머스 사이트 www.k-merce.com에서,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이지아이나 인터넷 이지아이 www.ez-i.co.kr 사이트에서 각각 상품권을 구입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자신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로 선물을 보낼 수도 있어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에서 휴대전화에 받아 놓은 상품권의 바코드를 보여 주기만 하면 기존 상품권을 이용하는 것과 똑같다.
LG텔레콤의 제화상품권은 휴대전화로 다운로드 받으면 20~25%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알뜰 구매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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