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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아남전자
[내부자거래] 아남전자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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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자금은 모두 회사 돈 아남전자 임원진과 우리사주조합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남귀현 아남전자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5명은 7월16일부터 24일까지 8만5410주를 장내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조합도 7월8일부터 7월31일까지 약 2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28만6천주를 매입했고, 8월 중순까지 3만4천주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주가 안정을 통해 주주 권익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진과 우리사주조합에서 매입하는 32만주는 아남전자 총 발행주식의 4.2%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들은 회사에서 연리 2%로 주식 매입 자금을 대여받는다.
임직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남전자 임원진이 책임 경영을 실현한다는 명목으로 회사 돈으로 주식을 매입한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남전자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원에게 출자금 형식으로 자금을 빌려 주는 것은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보장된 사항”이고 “임원진의 주식 매입 자금 대여도 이사회 결의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주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임원진의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 주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더구나 자사주 매입은 주로 이익을 내는 기업에서 한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아남전자는 아직 꾸준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03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 감소한 32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4억원 적자이다.
다행히 아남전자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채무 탕감과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깨끗해졌다.
부채비율은 49%로 크게 개선됐고 280억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셋톱박스 사업을 새로운 전략 사업으로 선정해 2~3년 이내에 TV와 오디오에 버금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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