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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캠코더에 담을까 카메라에 담을까
[생활경제] 캠코더에 담을까 카메라에 담을까
  • 김달훈/ 객원기자
  • 승인 2003.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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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간직하고픈 추억...캠코더에 담을까 카메라에 담을까


디지털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마음을 갖고도 벌써 몇 달째 망설이고만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을 뒤적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지식’만 모으고 있다면, 이젠 ‘지혜’의 힘을 빌려 현명한 선택을 할 차례다.
숨어 있는 지혜의 힘을 빌리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꼭 필요하지 않는 것에는 마음을 비우고, 주머니 사정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예비 엄마, 아빠나 이미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디지털 캠코더를 하나 장만해 두는 게 행복 지수를 훨씬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찍고 싶은 표정과 자세를 얌전하게 취해 주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보통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더구나 아이들의 맑고 역동적인 모습은 한 장의 사진으로 고정시키기보다는 이어지는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더욱 생동감 있기 마련이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카메라보다 캠코더가 유리한 경우가 있다.
출장이나 전시회, 시장 조사 때마다 동영상으로 남겨 둔 기록은 촬영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까지 나중에 꼼꼼히 살펴볼 수 있게 해주어 좋다.
즉, 순발력이 필요하거나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영상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캠코더의 매력인 셈이다.



디지털 캠코더, 아이들 있는 집에는 필수

디지털 캠코더는 화소수가 높고, 크기가 작고, 액정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클수록 비싸다.
일반적으로 68만 화소 제품은 70~100만원, 100만 화소급은 100~15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라도 브랜드나 모델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다.
보통 68만 화소 정도의 제품이라도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난한 화질과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눈높이를 약간 낮추고 불필요한 기능에 마음을 비우면 훨씬 경제적으로 캠코더를 장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액정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실제로 캠코더를 사용하는 데 그리 중요하지 않다.
또한 배터리나 테이프 등 필수적인 액세서리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녀야 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부피와 무게가 있는 만큼 몇 그램 더 가벼운 캠코더를 사기 위해 굳이 돈을 더 쓸 필요는 없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디지털 캠코더에는 부가 기능으로 디지털 카메라처럼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제품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미지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캠코더에 비해 사용하기도 자유롭고, 활용 범위도 훨씬 폭넓은 것이 장점이다.
늘 가지고 다니면서 깔끔한 이미지로 일상의 기록을 남기고 싶고, 촬영한 사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싶다면 디지털 캠코더보다는 디지털 카메라가 제격이다.
앨범에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에서부터, 엽서, 포스터, 달력, 홈페이지의 갤러리까지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데는 디지털 카메라만한 도우미도 없다.


문제는 제품 선택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 화소수와 줌 기능, 그리고 카메라의 크기이다.
CCD(전하결합소자: 이미지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의 화소수(해상도)는 촬영한 사진의 품질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화소수를 가진 제품이라고 해도 CCD의 크기나 렌즈 종류와 성능, 이미지 처리 방법에 따라 촬영한 사진의 품질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사진 품질은 디씨인사이드 www.dcinside.com처럼 사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브랜드별 갤러리로 만들어 놓은 사이트를 방문하면 구입할 제품을 낙점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여행이나 가족 모임 등에서 기존의 필름 방식의 자동카메라 대용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200~300만 화소의 제품이면 무난하다.
이 정도면 카메라 본체만 20~4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고, 여유가 있어 좀 더 욕심을 내도 400만 화소면 충분하다.
인물이나 풍경을 클로즈업해서 찍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 3배 정도의 광학줌 기능을 탑재한 것이 무난하다.



디카, 사용 간편하고 활용 범위 넓어

디지털 캠코더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도 유난히 작은 카메라를 고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역시 크기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면, 선택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200~300만 화소의 보급형 제품들은 거의 크기가 비슷비슷하지만, 400만 화소 이상의 중고급형 제품들 중에는 성능은 비슷한데도 크기가 작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10~2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줌 기능을 살필 때 주의할 점은 디지털 줌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미지를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사진을 찍을 때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순히 스티커 사진 정도로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요즘 유행하는 카메라폰을 활용해도 좋다.
특히 SK텔레콤은 네이트 포토 photo.nate.com, KTF는 매직엔 포토포탈 photo.magicn.com, LG텔레콤은 이지아이 포토포털 www.ez-i.co.kr을 통해 모바일 사진 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면 카메라폰으로 촬영한 사진도 인화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때처럼 간편하게 사진으로 인쇄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넉넉한 메모리를 함께 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본 세트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물론 촬영한 이미지를 인터넷 인화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컬러 프린터로 직접 출력할 경우를 생각해서 이러한 부분도 구입과 유지 비용에 고려해 넣어야 한다.


디지털 캠코더는 촬영한 영상을 일반 가정에서도 PC와 연결해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구입할 때 동영상 편집 보드와 케이블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면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디지털 캠코더에서 사용하는 6mm 디지털 테이프는 개당 6천~1만원 정도이다.
공테이프를 사는 게 아까워서 늘 지우고 쓰는 것을 반복하는 일은 캠코더에서 즐길 수 있는 기쁨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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