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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경제 돋보기] 국토정비는 성스런 애국사업
[북한경제 돋보기] 국토정비는 성스런 애국사업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3.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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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북한이 올해 봄, 상당한 ‘국토 관리 사업’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올해 봄철 국토 관리 총동원 기간에 188km의 새 도로 건설과 2천여km의 도로 개선, 5억8300만여그루의 나무 심기가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1만2630여동의 살림집 건설, 천수백km의 강하천이 정리됐다.
특히 자강도에서는 강계-희천 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들에서 곡선이 심한 구간들을 반듯하게 정리하고, 주변에 169만8천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아울러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북도 등 산간 지역에서도 많은 나무를 심었다.
북한에서 대규모 국토 정비 사업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10월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북한은 봄철과 가을철, 모두 두 차례에 걸쳐 국토 정비를 하고 있다.
봄철에는 여름철 홍수 등에 대비해 나무 심기와 강·하천 정리를 주로 하며, 가을철에는 여름철 홍수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2년 뒤인 98년에는 각 기관은 물론 공장·기업소·가정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벌였다.
이때부터 조림 사업 이외에 도로 관리, 준설 공사, 주거 및 환경 개선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식수월간(4~5월, 10~11월)을 ‘국토환경보호월간’으로 바꾸어 북한 주민들에 대한 환경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북한이 국토 관리 총동원 기간까지 설정하면서 정비 사업을 벌이게 된 것은 90년대 들어 냉해, 가뭄, 홍수 등 자연 재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 재해는 ‘천재’이기는 하지만 ‘인재’의 측면도 적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70년대부터 농경지 확대를 위해 ‘자연 대개조사업’을 실시했으며, 이에 따른 자연 파괴가 심해졌다.
그리고 이런 무분별한 개발이 ‘천재’를 확대시킨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런 심각성을 인식한 북한은 ‘고난의 행군’ 막바지인 96년 가을부터 봄철과 가을철마다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총동원했다.
국토 관리 총동원 기간이 되면 방송 선전차와 포스터·벽보 등 선전선동을 통해 분위기 조성을 한다.
이어 “국토 관리 사업은 내 나라, 내 조국의 만년대계를 위한 보람차고 성스러운 애국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나무 심기를 비롯해 △도로 정비 △강·하천 정리 △제방 건설 △강바닥 파기 등이다.
북한은 가장 역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는 나무심기와 관련해 이미 97년께 2005년까지 200만정보의 산림을 새로 더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산림 조성 10년 계획’(2001∼2010년)을 만들고, 매년 동원 기간에 조림 계획을 세워 각지에서 대대적인 식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 7년 동안 750여km의 고속도로와 200여개의 다리를 새로 건설하고, 8400여km의 주요 도로에 대한 정비 작업을 벌였다.
또한 수만km의 강하천을 정리하고 많은 산림을 조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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