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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한기평, RMS 시장 독주 태세
[컴퍼니] 한기평, RMS 시장 독주 태세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3.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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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관리 솔루션, 이 손 안에”


올해 상반기 위험관리 솔루션(RMS) 시장에서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의 독주 태세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한기평은 상반기 중 농협을 비롯해 우리증권, 브릿지증권, 대한생명 등에서 약 40억원의 @신용 리스크@ 및 @시장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수주했고, 최근 수협의 신용리스크 솔루션까지 따 냄으로써 국내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실적 2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선발업체인 LKFS(이강파이낸셜 서비스)의 침체가 지난해부터 완연해진 가운데, 무디스의 자회사 KMV와 제휴하며 지난 5월 시장에 뛰어든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진용을 갖추기까지는 한국기업평가의 앞길이 순탄해 보인다.


국내 RMS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에야 비로소 각광받기 시작한 분야다.
과거 금융권 중심의 리스크 관리 방법이 대부분 간단한 신용 조사와 물적·인적 담보에 의존하던 데 비하면, RMS의 도입과 함께 장족으로 진보한 셈이다.
위험 관리 시스템은 CSS나 CRM처럼 다소 귀에 익은 신용 등급 시스템과는 구별된다.
그 관리 분야는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 @운영 리스크@, 유동성 및 금리 리스크 등으로 나뉜다.
한기평 김영래 정보솔루션 본부장은 “리스크를 측정함에 있어 포트폴리오의 분산 투자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사내 각 파트마다 리스크 한도를 마치 예산 나누듯이 설정한 뒤, 그 한도를 관리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RMS의 역할을 설명했다.


국내에 위험 관리 솔루션 패키지를 판매, 영업하는 회사는 모두 4곳이 있다.
이 중 한기평과 LKFS 등 두 업체만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를 모두 관리하며, 피스트글로벌과 유니시스 등은 시장 리스크 솔루션만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신평정보가 신용 리스크 부문에 뛰어들 태세다.
RMS시장은 좁게는 솔루션을 개발, 판매하고 컨설팅과 고객 관리를 병행하는 시장을 일컫지만, 넓게는 인프라에 해당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DW시장은 SI(시스템 통합)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DW시장을 합한 RMS시장의 연간 규모는 약 3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순수 솔루션시장은 약 100억~120억원 규모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삼성증권의 시장 리스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처음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김영래 본부장은 “리스크 관리 범위가 워낙 넓어 여러 개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삼성증권 수주에 성공한 뒤, 이후 동원, 우리, 브릿지증권 등 증권업계 영업에서 탄탄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수주한 최대규모 프로젝트인 농협의 신용 리스크 시스템은 20억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귀띔했다.
한기평이 이처럼 독주 태세를 굳히는 것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는 미국 JP모건의 자회사 RMG의 패키지를 도입했고, 가격도 기존 제품의 70% 수준까지 떨어뜨린 데 크게 힘입은 것이다.


앞으로 RMS시장은 얼마나 더 커질까.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 규모를 놓고 업계에서도 섣부른 예측을 꺼리는 상황이다.
아직 신용 리스크시장은 확산 추세이지만, 시장 리스크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감독 기준 강화이다.
1988년 바젤협약과 96년 수정안에서는 신용 리스크와 시장 리스크를 고려한 자기자본비율을 8%로 유지할 것을 명시함으로써, RMS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올해 10월에 확정되어 2006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바젤Ⅱ에서는 운영 리스크까지도 관리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어서, 업계는 또 한 차례 특수가 밀려올 것으로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용어 설명>


신용 리스크 관리: 주로 금융기관의 대출과 관련, 거래 상대방의 신용 하락, 부도 등의 리스크를 관리함.
시장 리스크 관리: 주식, 채권, 외환 등 운용자산의 시장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측정하고, 헤지 전략을 마련함.
운영 리스크 관리: 내부의 부적절한 절차와 인력, 시스템, 외부 사건 등에서 비롯된 손실 리스크를 관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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