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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농심홀딩스
[내부자거래] 농심홀딩스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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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권 강화 위해 신동원 농심홀딩스 부회장은 경영권 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대량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신 부회장은 8월6일과 7일 이틀 동안 농심홀딩스 주식 4만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2.78%에서 4.97%로 늘렸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그룹 오너인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농심홀딩스는 7월30일 농심에서 분리되면서 신규 상장된 농심그룹의 지주회사이다.
농심홀딩스 관계자는 “상호 출자로 복잡하게 얽힌 그룹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농심은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를 통해 농심을 비롯해 율촌화학, 농심기획 등 6개 자회사를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농심 신씨 일가는 그룹 지배권 유지를 위해서 농심홀딩스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현재 농심홀딩스 지분 구성을 보면 대주주인 율촌화학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49.57%를 보유하고 있다.
겉으로는 지분을 늘릴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주회사 설립 후 자회사는 모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따라서 율촌화학(13.16%) 등 자회사가 갖고 있는 농심홀딩스 지분은 조만간 매각해야 한다.
더구나 신춘호 회장을 비롯한 농심 오너 집안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은 16%에 불과하다.
아울러 신씨 일가는 농심홀딩스가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는 2년 이내에 상장된 자회사 지분 30%와 비상장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농심홀딩스는 농심 지분을 늘리면서 보유하고 있던 현금 자산 770억원을 거의 다 써 버렸다”며 “앞으로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주주와 농심홀딩스 사이에 지분 교환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지배 구조의 불투명성을 해소함으로써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농심그룹 주가는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낮게 평가 받았다.
정성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홀딩스는 부채가 없고, 배당도 30% 정도 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 3만9천만원을 제시한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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