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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1세기 키워드, 건강을 잡아라
[창업] 21세기 키워드, 건강을 잡아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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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도 좋고 맛도 있고…


불황으로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건강’이다.
‘건강’ 테마는 ‘자연’ 테마와 함께 21세기의 가장 강력한 소비 키워드다.
때문에 소자본 창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브랜드 네이밍이나 상품명을 지을 때, 상품 판촉 및 마케팅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주제가 됐다.


소자본 창업 분야에서는 역시 먹거리 분야가 건강을 잘 활용하고 있다.
식품 판매 분야는 건강을 내세우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다.
대형 할인점 식품 판매부의 경우 종전에는 냉동 식품 등 완제품 판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즉석 제조 식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즉석 제조 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도와 맛, 그리고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다.
90년대 중반, 국내 상륙을 시도했다가 좌절됐던 비타민 전문점도 최근 새롭게 등장했다.
전문점 형태는 물론이고 숍인숍 등 다양한 판매 형태로 건강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소고기·돼지고기 등이 정체를 보이는 데 반해 건강에 좋은 화이트 미트, 즉 생선·해산물·닭고기 등 흰살 생선 및 육류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



1인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촌

서울 화곡동에서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촌’을 운영하고 있는 한장욱(38)씨. 그는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어 가는 것이 불만이었다.
우리 몸에 맞지도 않는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필요한 영양소보다는 지방과 설탕 성분이 많아 빈 열량을 내는 음식 때문에 아동 비만이 늘고 있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그동안 운영하던 갈비집을 처분하게 됐다.
그는 건강과 관련된 외식업을 찾았다.
마침 1인 샤브샤브 전문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는데, 현대인들이 찾는 건강식이라는 생각에 바로 창업을 결심했다.


샤브샤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비싸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샤브샤브 전문점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메뉴도 기본적인 샤브샤브 외에 해물 샤브샤브, 오리 샤브샤브, 샤브 칼국수 등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한씨가 도전한 샤브샤브의 특징은 1인 샤브샤브라는 점이다.
고객 개개인이 1인용으로 세팅된 샤브샤브를 즐긴다.
1인용이라 위생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주방 동선이 간단하고 서빙도 간편해 인건비가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건강이라는 테마를 고려해 재료에도 신경을 썼다.
냄비에 한방 육수를 넣고 끓이다 얇게 썬 고기와 각종 채소를 살짝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다.
당귀, 신선초, 로즈, 적근대, 적겨자 등 다양한 채소를 제공하는데, 쌈채와 버섯류, 고기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같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육수도 일반 육수와 차별성을 두었다.
대추, 인삼 등을 넣은 한방 육수를 쓰고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한다.


주변에 오피스가와 주택가가 있어 직장인의 단체 회식 수요와 가족 단위의 외식 수요, 주부들의 계모임 수요가 많다.
지하철 역과 가까워 입지로서는 그만이다.
30평 매장의 창업에 들인 비용은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총 7천만원 선. 점포비용은 제외된 금액이다.
재료와 전기 인덕션을 구입하느라 비용이 더 들었다.
현재 일평균 매출은 100만~120만원 선. 월 순수익은 1200만~1300만원 선이고 마진율은 36~40% 정도이다.



서무수 건강원 수원 매탄점

“다양한 과채류, 한방차를 개발해 고객에게 업그레이드 된 건강원의 이미지로 다가갑니다.
” 수원 매탄에서 서무수 건강명가를 운영하는 이병두(50)씨.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이씨는 제2의 인생에 승부를 걸 업종은 수익성도 좋아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봉사하는 보람도 있고 전문성도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신개념 건강즙 전문점은 마음에 바로 와닿는 업종이었다.


“회사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어떤 게 좋은지 믿을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지금까지 건강원은 혐오 식품만을 취급하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그런 인식에서 탈피해 건강을 지키는 곳이란 이미지를 내걸었다.
점포 인테리어를 카페처럼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꾸몄다.
건강을 위한 각종 강좌는 물론, 이 분야의 책들을 구입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붕어, 자라, 흑염소, 장어 등 동물성 재료 외에도 포도, 사과, 호박 등 여성들을 위한 가공 제품을 취급한다.
이씨는 좀 번거롭더라도 특허출원 제품인 ‘황토를 이용한 중탕 가공 방법’을 고집한다.
일반 중탕의 경우 지나친 온도 과열로 영양소가 파괴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황토를 이용해 중탕을 하면 황토에서 발산되는 원적외선을 이용해 중탕의 맛과 효능을 높이고 불순물을 해독할 수 있다.
이씨는 소비자가 직접 가공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신뢰도도 높였다고 한다.


장뇌삼 같은 고급 제품의 경우, 고객의 가정으로 직접 기계를 가지고 찾아가 고객이 보는 앞에서 가공해 준다.
그 밖에 다양한 한방차를 개발, 젊은층 및 사무직 직원들을 공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다.


가공 제품의 판매 가격은 3만원부터 50만원까지이고, 평균 마진율은 40∼80% 정도다.
창업에 든 인테리어비, 시설 집기비 등 투자 비용은 점포 임대비를 제외하고 총 4천만원 이상이 들었다.
사업 초기라 아직은 월 매출이 1천만원 선이지만, 건강 사업의 특성상 서서히 입소문이 난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두 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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