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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한동헌 씨네21주식회사 초대 사장
[사람들] 한동헌 씨네21주식회사 초대 사장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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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상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영화 전문지 <씨네21>이 8월1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씨네21>은 95년에 한겨레신문사의 사업부로 출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선두를 유지해 왔다.
한겨레신문사가 <씨네21>을 분사시킨 것은 전략적 투자자와 더불어 영상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한겨레신문사는 씨네21주식회사 초대 사장을 공개 채용했다.
새로 취임한 한동헌(45) 사장은 LG그룹과 웅진코웨이 등에서 구조조정 관련 업무와 음반 기획을 담당했다.
그러나 한 사장은 영화 부문에는 경험이 없다.
한 사장도 “면접위원들이 영화 부문 경력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한 사장은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그건 그냥 껍데기”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 부문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태도다.


한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시절 친구 손에 이끌려 노래 동아리 ‘메아리’에 가입했다.
386세대라면 누구든 향수에 젖게 만드는 <그루터기>, <나의 노래> 등을 작곡하는 등 적극적인 작곡 활동을 했다.
당시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과 함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만들기도 했다.


씨네21의 사장으로 자신이 선택된 이유에 대해 한 사장은 “영화에 대한 전문 지식도 필요하지만 경영자에게는 회사 운영과 자금 유치 등 경영상의 능력도 중요하다고 면접위원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한 사장은 미국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으며 전자매체 산업을 연구했다.
95년에 귀국해서는 LG미디어에서 외국 컴퓨터 게임 라이센싱, 영화·음반·공연 기획을 담당했다.
하지만 대기업 주도의 콘텐츠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LG구조조정본부로 자리를 옮겨 사업조정팀에서 지분, 자산 매각을 통한 외자 유치 업무를 맡았다.
LG텔레콤과 브리티시텔레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도레미미디어 음반기획실이나 웅진코웨이개발 등에서 음반 관련 업무를 했다.


<씨네21>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한 사장은 “진보적인 색깔은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주 독자층인 20~30대 젊은 성인층의 코드에 맞추는 변화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깊이 있는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사장은 사업 확장을 위해 우선 오프라인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참이다.
이로부터 나오는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를 기반으로 영화영상 분야 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테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 사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면서 전략적 파트너를 구하는 것을 유독 강조한다.
아무래도 사업 확장에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동통신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 사장은 이미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씨네21의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물은 늦어도 2개월 후면 나올 것이다.
한 사장은 “자본과 핵심 역량이 결합해서 빠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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