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편집국] 부자와 빈자
[편집국] 부자와 빈자
  • 박형영
  • 승인 2003.08.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자’는 이 사회에서 여전히 주요한 화두입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부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실리적인 의문은 부자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부자들의 사생활은 연예인의 사생활만큼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죽음은 이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습니다.
현대그룹이 어디로 갈 것인지, 현대의 대북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등이 언론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사실 보통 사람들은 ‘정 회장이 왜 자살했을까’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사업이 순조롭지 못하고 비자금 수사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날마다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하는 서민들로서는 그의 죽음이 언뜻 이해가 안 됩니다.
이번 호 서평에서 소개하고 있는 <화폐의 심리학>은 돈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많은 사람들의 착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돈 한번 원없이 써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투덜대는 서민들로서는 정 회장의 죽음을 여전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부자와 빈자의 사이엔 이렇게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