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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소품만 바꿔도 秋色이 완연
[생활경제] 소품만 바꿔도 秋色이 완연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3.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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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먼저 느끼는 가을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난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한낮 땡볕도 이제는 아쉬움이 앞선다.
여기저기서 사각사각 가을을 준비하는 소리가 난다.
올해는 거리의 패션에 앞서 집 안에서 먼저 가을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인테리어 새단장’ 하면 비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거창하지 않게 얼마든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만 바꾸어도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9년째 다양한 매체에서 인테리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알뜰 살림꾼 김경희씨 www.interiorzip.com에게 살짝 그 요령을 들어 본다.



커튼·쿠션 등 패브릭 선정이 중요

인테리어는 거창한 게 아니다.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몇 가지 포인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느낌은 확 달라질 수 있다.
첫 번째는 패브릭이다.
패브릭은 천으로 이루어진 생활용품 또는 소품을 말한다.
예를 들면 커튼이나 쿠션 같은 것이다.
하지만 커튼을 계절마다 바꿀 수는 없다.
대신 커튼의 장식적인 요소를 바꾸면 커튼을 바꾼 것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먼저 프릴이 달린 무늬 없는 커튼의 경우, 홀더 하나를 바꾸어 본다.
짚으로 엮은 것이라든지 종이 노끈으로 머리를 땋듯이 엮은 가을 분위기를 내는 홀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크기가 다른 나무 질감의 단추들을 커튼에 띄엄띄엄 달면 멋스런 효과를 줄 수 있다.
나무뿐 아니라 야자 껍질 같은 느낌의 천연 장식물도 훌륭한 아이템이다.


무늬가 있는 커튼의 경우 커튼 밑에 다는 자바라나, 리본, 테이프 등을 활용한다.
이때 커튼 무늬에 쓰인 색깔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커튼 집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래 된 커튼 집게에 조화와 마른 잎을 붙이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렇게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하나에 4천원 정도 한다.
하지만 조화 한 단에 3천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조화를 사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커튼 이외에 침구도 바꾼다.
침구 세트를 모두 바꾸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때에는 유행 포인트에 따라 이불 커버와 베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한결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것은 오리엔탈 분위기의 색감과 소재다.
광택이 흐르고 동양적인 문양이 있는 것이 인기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 터키 등의 문양이 고급스럽다.


소파의 쿠션 하나만 가을색으로 바꾸어도 거실이 달라진다.
기본적인 가을색은 베이지, 카키, 갈색, 황토색이다.
이런 가을색 중 커튼이나 벽지와 어울리는 색으로 쿠션을 바꾸면 된다.
여유가 되면 소파 커버 역시 쿠션과 같이 바꾸어 주면 좋다.
식탁의 분위기를 바꾸어 주는 것은 식탁보인데, 최근에는 전체를 덮어씌우는 식탁보보다는 러너를 많이 쓴다.
러너는 세탁하기도 간편하고 전체 식탁보보다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더 인기다.



소품은 작고 유행 타지 않는 것으로

그 밖에 작은 소품으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소품을 구입하기 전에 몇 가지 요령을 익혀 두는 것이 경제적이다.
먼저 부피가 큰 것은 좋지 않다.
소품이 대품이 되면, 몇 가지 대품으로 분위기에 포인트를 줄 수는 있겠지만 나중엔 오히려 부담스러워진다.
또 하나는 유행에 치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유행이 지나 버리면 금방 싫증이 나고, 또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외국의 경우 개성이 다양해 폐품만 모은 정크 스타일로도 자신만의 취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우리처럼 유행에 민감한 경우는 자칫 유행을 쫓다간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있다.


또한 소품 구입 전에 먼저 집 안에 활용할 수 있는 소품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소품 중에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액자다.
집 안을 살펴보면 쓰지 않거나 망가져서 못 쓰는 액자들이 한두 개쯤은 있다.
만약 나무로 된 액자라면 사포질을 한 후 베이지나 짙은 커피색 또는 밤색 등의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면 좋은 소품이 될 수 있다.
아크릴 물감은 용량이 작은 것을 사면 비용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색칠을 하지 않고 아예 사포로 기존의 칠을 벗겨 내는 것도 나무 액자의 자연스런 질감을 나타내는 좋은 방법이다.
나무가 아닌 경우에도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을 하면 되는데, 이때도 사포질을 어느 정도 해야 물감이 잘 흡착된다.


나뭇잎은 가을 분위기를 주는 대표적인 장식이다.
촛대가 필요 없을 정도의 굵은 양초에 마른 나뭇잎을 한두 개 붙이거나 나뭇가지 등을 눌러 붙여도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가구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으면 포인트가 되는 부분, 즉 가구의 손잡이 부분만 바꾸는 것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스타일은 앤티크 스타일. 가구의 손잡이를 주물로 변화를 주면 예스런 느낌과 함께 차분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옛 문양이나 선이 남아 있는 주물로 된 손잡이는 개당 3천원 정도이며, 서랍장의 경우 4~6개 정도면 충분하다.
을지로 3가의 철물점이나 학동역 근처 철물점 등에 가면 다양한 가구 손잡이를 구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가을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소품으로 토우를 들 수 있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에 있는 한산상가에서는 토우를 비롯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할 수 있다.
토우는 직접 사는 것도 좋지만, 거칠고 둔탁한 맛을 그대로 살려 집에서 찰흙으로 빚어서 사용해도 좋다.


옛 물건들을 한두 개 구입해서 적당한 곳에 배치하는 것으로도 집 안에 고풍스런 분위기를 줄 수 있다.
화분은 여름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생명력이 좋아 기르기 쉬운 개운죽의 경우, 여름에는 유리병에서 키웠지만 가을에는 화분에 담아 돌로 채워 두면 분위기가 또 다르다.
화분을 한지나 신문지로 싼 후 종이 끈으로 묶어 주는 것도 자연스런 멋을 더한다.


이 외에 가을 분위기를 내면서 집 안을 정돈할 수 있는 것으로, 바구니 형태의 수납함이 있다.
딱딱한 나무 가구가 아니라 바구니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바구니 수납함을 구입할 수 있다.
바구니를 살 때 중요한 것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소재가 튼튼한 것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성이 조밀하고 끊어진 부분이 없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
바구니 수납함은 계절이 바뀌거나 싫증이 날 경우, 커버를 씌우거나 다른 색으로 칠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조화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조화의 구현 기술이 거의 장인의 경지에까지 이를 정도여서 그 섬세함이 생화를 따라갈 정도다.
조화를 통해 생화 같은 느낌을 주려면 조화를 담는 용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토분에 조화를 심거나 자기로 된 병에 꽃꽂이를 하는 것도 좋은 요령이다.


집 안에 가을 분위기를 들여오는 것은 생각만큼 큰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멋스런 소품이나 디자인으로 변화를 준다 해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말끔한 집 안 정돈이다.
집이 깨끗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소품으로 꾸며도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표]인테리어 소품 구입처

상점/종류/위치/연락처
현대 데코프라자/조화·꽃병 등 소품/경부 고속터미널 3층 꽃시장 180호/02- 535-1122
꼬따주/조화·꽃병 등 소품/경부 고속터미널 3층 339호/02-59-3784
마르코폴로/바구니/반포 한산지하상가/02-591-4249
마요/예쁜 그릇/반포 한산지하상가/02-596-6079
가야미/엔틱 가구/반포 한산지하상가/02-591-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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