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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들여다보기] 글로벌 전략 이긴 토종 정서
[광고 들여다보기] 글로벌 전략 이긴 토종 정서
  • 양 웅/ 금강기획 크리에이티
  • 승인 2003.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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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의 스누피는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그들만의 모델이다.
모든 광고는 물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두루 쓰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한국에 한해서 메트라이프는 과감하게 스누피를 버렸다.
우리의 정서에 비추어볼 때 보험회사 모델로 만화 주인공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고 싶은 선진 금융의 이미지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조사를 통해 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광고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딸을 등장시켜 한국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다국적 기업들의 한국적 소재 활용은 최근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보험회사에서 이런 현상은 더 자주 나타난다.
“당신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러브 카드를 쓰세요”라고 말하는 푸르덴셜 광고는 어릴 적 사진과 편지 등으로 우리만이 느낄 수 있는 부자의 정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꼭 맞는 보험’이라며 우리의 전통 꽃신을 보여 주고 있는 AIG생명 광고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전략과 관계없이 한국 정서에 충실한 광고를 하는 기업으로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를 들 수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심청전을 비롯한 다양한 우리의 전설이나 옛이야기들을 광고로 만들어서 그야말로 토종 냄새가 풀풀 풍기게 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자국의 문화와 정서에 맞추어 그 지역에 국한된 광고를 만드는 것을 흔히 지역화 전략, 개별화 전략 또는 토착화 전략이라고 한다.
소비자의 기본적인 욕구는 비슷할 수 있으나 각 나라마다 문화, 소비자 기호, 매체 이용 가능성, 그리고 경제 발전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광고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각국의 문화에 맞추어 개별적인 시장에 맞는 광고를 제작해야 한다.


모든 것이 글로벌화로 치닫는 현실에서 그래도 소비자의 정서를 반영해야 하는 광고만큼은 토종의 정서를 아직 지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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