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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전국의 치킨 전문점 3만5천여개
[창업] 전국의 치킨 전문점 3만5천여개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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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메뉴도 튀어야 산다

닭고기만큼 대중적인 고기가 또 있을까. 쉽게 질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한다.
가격은 싸면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타 육류에 비해 지방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여름철에 닭고기 소비량은 2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한다.
국내에서 연간 도축되는 닭이 5억마리 정도나 된다니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추세 때문일까. 창업 준비자의 12% 정도는 치킨 전문점을 선호한다는 연구 조사가 있다.
현재 조사된 치킨 전문점의 수는 3만5천여개나 된다.


사람들이 이처럼 치킨 전문점에 관심이 높은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다 소점포,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치킨 전문점은 그 수가 많은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메뉴인 삼계탕, 찜닭, 프라이드 치킨 외에 닭고기 바비큐, 참숯 닭불구이, 옻닭, 닭고기를 이용한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가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마늘 치킨, 인삼 치킨, 한방 치킨, 쌀 치킨 등의 건강 메뉴도 많이 등장했다.


이렇듯 다양한 메뉴의 개발로 이제는 웬만한 닭고기 메뉴로는 더 이상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게 됐다.
항상 연구·개발해 신메뉴를 출시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참숯 닭불구이 전문점, 닭익는 마을

“이젠 닭의 소비량이나 유통, 소비 추세 등 닭과 관련된 흐름이 눈에 보여요. 닭 전문가가 다 됐다니까요.” 영등포에서 참숯 닭불구이 ‘닭익는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한흥섭(48)씨는 찜닭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었던 지난해에 찜닭 전문점을 1년간 운영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찜닭 열풍은 잠깐이었다.
1년이 채 안 되어 유행이 가라앉으면서 다른 아이템을 구상해야만 했다.
다양한 업종에 대한 꼼꼼한 조사를 마친 후 한씨가 선택한 것은 참숯 닭불구이 전문점이었다.
이미 닭 사업으로 고배를 마신 터라 주위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다.
하지만 한씨는 그동안 얻은 노하우가 아까웠고, 또 몇 가지 새로운 전략에 승부를 걸었다.


현재 한씨의 점포는 영등포 중에서도 외식업종 경쟁이 치열한 먹자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 요건이다.
지난 4월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점포 알리기 등의 판촉 행사에 주력했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요즈음은 새로운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33day, 77day, 99day를 중심으로 한 달에 10번 정도 실시하는 요일 이벤트가 그것이다.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함께 이벤트에 당첨되는 즐거움까지 줄 수 있다.


또 그가 신경 쓴 것은 시각적인 효과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신세대의 감각을 사로잡았다.
물론 메뉴에도 신경을 썼다.
감칠맛 나는 양념과 담백한 닭고기가 조화를 이룬 고추장 불갈비는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이 많아지면 서비스가 소홀해진다는 것에 대비해 타 점포에 비해 직원을 많이 늘렸다.
뿐만 아니라 친절 교육도 강화했다.
직원이 늘어나자 서비스의 질은 확실히 좋아졌다.
화상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숯불 점화에서 세세한 주문에 이르기까지 손님들에게 즉각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졌고, 손님들은 맛은 물론 서비스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이러한 경영 전략 덕분에 한씨의 점포는 개업 이후 꾸준히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
앞으로는 가족 단위 손님을 유치할 수 있는 주거지 상권에 점포를 낼 계획이다.
1, 2층 23평 매장의 창업에 들인 비용은 가맹비 1천만원, 인테리어비 3천만원 등 총 6천여만원이다.
현재 월 매출액은 6천만원대이고 월 순수익은 2천만원 선이다.



# 업그레이드 치킨 전문점, 빠샾

“느끼하게 튀긴 닭이 싫어 고민 끝에 만들어 낸 메뉴입니다.
” 봉천동에서 업그레이드 치킨 전문점 빠샾(BAR#)을 운영 중인 허필원(44)씨는 치킨의 담백한 맛을 구현하는 데 차별화 전략을 두었다.
보통 치킨 전문점에서는 닭을 두 번씩 튀기기 때문에 칼로리도 높고 몸에 안 좋은 요소도 많이 생긴다.
허씨는 먼저 닭을 한 번 찐 후 온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주문과 동시에 한 번만 튀겨 내는 방식을 썼다.
한 번만 바삭하게 튀기니 닭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이 살아난다는 것이 허씨의 설명이다.
고객들도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며 좋아한다.
특히 높은 열량과 산패한 기름을 걱정하는 20~30대 젊은 여성과 엄마들이 선호하고 있다.


허씨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소스를 다양화한 전략이다.
특히 오리지널 커리 레시피를 이용한 커리 치킨은 맛은 물론 건강 메뉴로도 자리 잡고 있다.
이 매장의 특징은 다른 치킨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무와 소금이 없다는 점이다.
느끼하지 않아 치킨과 소스 맛 외에 다른 것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주변 지역에 직장인들이 많아 퇴근 후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도 도움이 됐다.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특별 메뉴인 훈제 소시지를 안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달 고객을 위한 POS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배달 위주의 10대 고객과 점포에 들러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20~30대를 모두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창업 비용은 10평 기준(점포 비용 제외)으로 가맹비 300만원, 시설 집기비용 2천만원 등 총 4300만원이다.
일평균 매출은 60만~100만원 선. 매달 700만~12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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