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부터 8월5일까지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은 37억원어치,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은 20억원어치의 SK케미칼 지분을 사들였다.
거래량으로는 113만4천주에 이른다.
이들의 매집이 시작된 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4735원에서 5690원으로 20%가 올랐다.
시장은 최씨 일가의 추가 매집을 기대하면서 덩달아 주가를 띄웠다.
SK케미칼은 SK그룹 중간 지주격 회사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주)SK 지분을 2.26%, SK제약 지분을 80%, SK건설 지분을 40.67%씩 가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SK는 모나코에 적을 둔 외국계 투자사 소버린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뒤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위협받는 실정이다.
시장에선 최 회장의 두 동생, 재원-창원 형제가 SK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당분간 지분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SK케미칼의 실적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아이스코어 투자분석팀 박성준 과장은 “최대주주들이 SK케미칼 주식을 매집하면서 기대심리가 불 붙어 주가가 올랐으나 현재로선 실적 부담이 남아 있어 추가 상승은 의문스럽다”고 말한다.
SK케미칼의 상반기 매출은 4244억원, 순익은 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11% 증가했으나 순익은 54%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SK케미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식지 않은 상태다.
대주주의 지분 확대폭이 워낙 큰 탓이다.
SK케미칼이 고기능성 수지 등 성장성 높은 신규사업에 속속 진출해 올해부터 본격적 판매에 나섰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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