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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현대모비스(12330) 상반기 실적 큰 폭 상승
[뷰포인트] 현대모비스(12330) 상반기 실적 큰 폭 상승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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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탄력? 주춤할 수도? 재미있는 일이다.
현대모비스가 8월12일 별도의 IR행사 없이 공정공시를 통해 숫자만 발표했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차가 파업 이후 대대적인 IR행사와 함께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및 기아차와 공생공존한다고 말한다.
‘현대차 3인방’이라는 말이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이번 ‘깜짝 발표’는 파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숨겨진 의도는 무엇일까.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현대차와 별개의 기업으로 분리해서 평가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경기 변동에도 구애받지 않고, 특히 현대차와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세론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 3인방’ 중에 현대모비스 주가가 가장 높다는 사실이다.
8월14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가 3만9800원, 현대차는 3만5200원, 기아차가 8600원이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깜짝 발표’를 통해 올해 같은 자동차 불경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독립 성장이 가능하다는 속내를 드러내려 한 것이다.
발표된 실적을 보면 현대모비스의 성장은 더욱 분명해진다.
상반기 매출은 2조650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9.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역시 각각 2955억원과 399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6.9%와 26.7%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에서 모듈 사업의 매출 비중이 57%를 차지하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모듈 사업은 잠재력으로만 평가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2.5%에 비해 3.6% 개선된 6.1%를 기록했다.
비로소 모듈 사업이 전체 매출에 가장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시장에서의 평가도 고무적이다.
현대차 3인방 중에 현대모비스가 3분기에도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종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매출증가율보다 이익증가율의 폭이 더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대·기아차보다는 주가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특히 그는 “A/S부품 공급을 위해 전 세계에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거나 모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이 견고해지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에 비해 투자가치는 더 매력적이라고 전망한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노무라증권은 8월13일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은 ‘깜짝 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4만5200원으로 1만500원이나 대폭 상향조정했다.
JP모건도 이날 모듈 사업에서 예상치보다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JP모건은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내놓았다.
현대모비스는 연일 ‘외국인 지분율 증가 상위 20종목’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3분기 실적부터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 파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의 7월 한 달간 파업이 일정 부분 현대모비스의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고, 자동차 경기 불황에 따라 4분기에도 외형적인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대모비스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중립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도 “현대모비스는 성장성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일단 보유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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