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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최대 대목, 추석을 잡아라
[창업] 최대 대목, 추석을 잡아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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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 전문점, 명절 매출 두배

예부터 소점포 상인들에게 추석은 최대 대목이다.
실제로 소점포 사업을 비롯해 소매 유통업 등이 각종 기념일이나 명절,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게 되면 매출이 두 배로 오른다.
주류 전문점의 경우 추석이나 설날 등 주요 명절을 전후해 매출이 연간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아동복 전문점 역시 마찬가지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명절을 전후해 옷을 사 입는 것이 촌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지만, 어린이들만은 예외다.
10명 중 7명이 구매 욕구를 느낀다는 명절 시즌이야말로 단기적인 매출 증대는 물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절호의 기회다.
특히 여름보다는 겨울철 의류 객단가가 높기 때문에 추석 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고 친근한 관계를 형성해 두면 겨울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아리아루’ 방이점-의류 컨설팅 제공, 단골 유치

“아동 의류를 판매하면서 경제적 여유도 생기도 적성도 살리고 있습니다.
일이 아주 재밌어요. 사업을 통해 1석3조의 즐거움을 얻고 있습니다.
” 송파구 방이동에서 아동복 전문점 ‘아리아루’를 운영하고 있는 고용희(33세)씨. 그는 의류회사 보조 디자인을 했던 경험과 주부라는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업종을 정했다.
고씨의 매장은 재래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경쟁 점포가 많아 고객을 사로잡으려면 항상 특화된 경영 전략과 친절함이 필요하다.


그는 요즘 추석 마케팅 전략 때문에 고민이다.
평소 같으면 최고의 대목이지만 올해는 불황이라 매출이 얼마나 오를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고씨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추석 이벤트와 개업 1주년 기념 행사를 함께 기획하는 것이다.
슬로건은 ‘행복 한가위 행복 선물 대박’. 작은 선물로 고객이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예쁜 배낭형 쇼핑백과 캐릭터 풍선을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단골손님에게는 구경만 해도 무료로 선물을 줄 계획이다.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인형이 달려 있는 아동용 필통과 보조 가방을 선물로 증정한다.
매장 앞에 특별 판매대를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매장 앞에 특별 판매대를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재고 상품이나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따로 진열해 주머니가 가벼운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서다.


엄마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자잘한 생활 용품인 비누며 치약, 식용유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
이런 경품 외에도 고씨가 준비한 것은 최상의 고객 서비스와 ‘아줌마 토킹’이다.
서비스업이나 판매업에서의 밝은 미소와 친절한 대화는 기본. 이 대화를 통해 일종의 의류 컨설팅까지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옷 스타일이나 색깔을 조언해주는 것이다.
의류에 대한 감각이나 경험이 있는 고씨의 이런 전문적인 조언은 인근 아주머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주부 단골고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15평 매장 창업에 들인 비용은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해 2천4백만원 선이다(점포 비용 제외). 성수기에는 월 매출액 1천8백만원대, 비수기에는 월 매출액 9백만∼1천만원이다.
평균 순수익은 370만~470만원 선이다.
마진율은 옷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대략 30∼50% 정도로 잡고 있다.



‘이하우스’ 수원 정자점-엄마들 눈길 끄는 선물 마련

수원시 정자동에서 아동복 전문점 ‘이하우스’를 운영 중인 정광설(38)씨는 아동복 전문점 창업 6년째에 접어드는 베테랑이다.
처음에는 숙녀복 전문점을 운영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에 아동복 전문점에 대한 정보를 듣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사업이란 판단이 들었다.
경험이 많다 보니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잘 안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한번 방문한 아이와 엄마는 반드시 기억해 뒀다가 그 아이의 사이즈와 취향에 맞는 옷을 엄마보다 빨리 골라내 권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요즘 인기가 많은 데님 소재나 독특한 세트 의상을 권하면 엄마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아이와 부모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씨가 권하는 옷 중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추석에는 ‘추석맞이 아기 옷 사고 컵라면과 식용유 받기’ 이벤트를 준비했다.
추석이라는 시즌의 특징을 감안해 아이들을 위한 선물보다는 주부를 공략할 수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추석 때 주부들이 많이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식용유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0개 한 박스로 구성된 컵라면을 증정하기로 했다.


주인공인 아이들에게도 추석 선물이 있다.
가을부터는 양말이 필요한 계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캐릭터 양말을 전 구매 고객에게 증정한다.
옷을 산 경우 양말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엄마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15평 매장의 창업에 들인 비용은 총 5천만원 선이다.
그 중 가맹비는 50만원, 인테리어비는 400만원이 들었다.
월평균 매출은 2400만원에서 2700만원 정도. 순수익은 960만~1080만원 정도이다.
마진율은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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