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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추석선물, 거품은 빼고 실속은 챙기고
[생활경제] 추석선물, 거품은 빼고 실속은 챙기고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3.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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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얼어붙어 있어서 올해는 더욱 간절한 말이다.
그런데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앞당겨지면서 일부 상품은 물량이 부족하거나 가격마저 껑충 뛰고 있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가슴도 더 오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가 8월1일부터 7일까지 신세계닷컴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추석 선물 구입 장소로 ‘할인점’을 꼽았다.
지난해만 해도 백화점이 50%, 할인점은 38%였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할인점에서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49%, 백화점이 37%로 뒤바뀐 것이다.
올 추석 예산을 묻는 질문에서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7%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통업체들은 올해 추석엔 명품부터 이코노미 세트까지 품목이나 가격을 예년에 비해 훨씬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자는 것이다.
따라서 미리미리 조금씩 발품을 팔아 둔다면 만족할 만한 추석 쇼핑을 할 수도 있다.


△예약 주문으로 할인 받자

각 백화점들은 미리 예약 주문을 하는 고객들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8월22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 7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 세트 할인 예약판매를 벌인다.
정육, 생선, 건식품 등 30여가지 품목의 선물 세트를 5~35%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또한 8월29일부터는 구매 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개점 사은 행사를 열 계획이어서 이 기간에 선물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롯데백화점도 8월22일부터 30일까지 수도권 지역 점포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청과류를 제외한 농산물, 전복이나 장어 세트를 제외한 수산물의 경우 5% 가량 할인된다.
이 밖에 할인이 되지 않는 한우 등 일부 품목은 10개를 구입하면 하나를 더 주는 덤 행사를 벌인다.



△고가품 고르려면 백화점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위축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진품명품 GIFT’, ‘세계 진미 GIFT’를 준비했다.
명품으로는 250만원에 이르는 ‘화성다도 승설차 세트’부터 ‘10년근 장생더덕’, ‘알배기 명품 굴비’, ‘남해안 얼음 죽방 세트’, ‘명품 한우플러스’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시가 1천만원에 달하는 82년산 보르도 1등급 와인 세트를 판매하는 등 세계 각국의 명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31cm 이상 특대어만을 골라서 만든 ‘참굴비 명품 세트’를 13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손 지압용 호두인 ‘귀족호두’를 90만원, 130만원 두 가지 가격대에 팔고 있다.
귀족호두는 전남 장흥에서 10그루에 연간 600알만이 생산되는 희귀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은 지정 목장에서 고품질 한우만을 엄선해 구성한 ‘목장한우 세트(7kg)’를 70만원에 파는가 하면 ‘청목선생 다과성 청과 세트’, ‘일본산 고급 훈제장어 세트’, ‘고려 상감청자 토종꿀’ 등을 명품으로 내놨다.



△할인점, 실속형 상품 봇물

신세계 이마트는 8월28일부터 9월10일까지 14일간 추석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할인점으로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품목별로 20~40%까지 물량을 늘려 잡았다.
또한 조미김 세트, 미용 건강 세트, 통조림 세트 등은 10+1 행사(10개 구매 시 하나 더 증정)를 대대적으로 벌여 대량 구매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청과류의 시장 가격이 20~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실제 가격은 5~10% 선에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삼, 더덕, 버섯 세트 등 건강군 제품의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려 불황 속에 백화점 고객들을 대거 흡수할 전략도 갖고 있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8월21일부터 ‘추석 상담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사전 구매 예약을 받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위생용품, 가공 식품, 한과 세트, 건강용품 등의 구색을 올해 설보다 10% 이상 확충했다.
중가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가격이 싼 저가형 실속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업계의 매출 분석 자료를 보면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비누와 샴푸 위주의 위생용품 세트와 커피 세트가 잘 팔려 왔다는 것.

킴스클럽의 경우 비싼 한우 대신 20% 정도 저렴한 수입육 선물 세트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30대에게는 와인 세트나 전동 칫솔, 40대는 비누나 치약 등 실속 상품, 60대 이상은 옥돌 매트나 한과 세트 등 효도 상품을 권하는 등 연령별로 선호할 만한 선물을 추천하기도 한다.


한편 LG홈쇼핑은 8월26일부터 29일까지 ‘한가위 큰잔치’ 추석 특집 방송을 마련해 제수용품과 선물용품 등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특히 한진택배의 국제 특송망을 이용해 추석 기간 동안 해외 배송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CJ홈쇼핑도 8월25일부터 9월7일까지 ‘한가위 고객 사은 대잔치’를 열어 행사 기간 동안 갈비, 굴비, 프라이팬, 황제보료, 장수돌침대 등을 다양한 사은품 및 경품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8월25~28일에는 ‘TV 할인 쿠폰 대축제’를 열어 전 구매 고객에게 1만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인터파크가 명절 서비스 상품으로 28종류의 음식으로 구성된 차례상을 19만5천원에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수용품 장만 비용과 음식 장만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 궁중음식 전문업체 다례원에서 조리해 추석 전날 오후부터 저녁 8시까지 배송을 해준다.



△포장에 신경을 쓰고 싶다면?

추석이 빨라지면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일 때 배송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포장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육류 세트에 스킨 진공 포장을 개발해 추석 판매 상품에 쓰기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스킨 진공 포장은 상온 30℃에서도 냉동 육류를 6시간 동안 전혀 손상없이 보존할 수 있다.
400g을 기준으로 소포장되기 때문에 장기 보관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신세계백화점도 상온에서 최대 8시간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하는 아이스 쿨러백으로 냉장육 세트를 포장해 줄 계획이다.
쿨러백은 가정에서 나들이용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추석 시즌이 끝난 뒤 매장으로 가져가면 정육 교환 할인권 5천원권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사카이 연어 세트’를 은행나무로 직접 만든 기프트 박스에 담아 주고 보르도 82년산 1등급 레드와인 세트는 구찌 가방에 담아 포장의 고급화를 꾀할 예정이다.



△업체별 이색 상품도 ‘풍성’

각 업체별로 내놓은 ‘Only’상품을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될 성싶다.
롯데백화점은 100만원짜리 ‘우리얼 한우 세트’를 제안하고 있다.
도축, 가공, 유통 과정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우리얼 한우를 최고급 부위만 선별해 고급 목재 용기에 포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샤브샤브용 정육 세트, 잔류 농약을 제거한 껍질째 먹는 사과, 추석 상차림에 맞게 맞춤 제작해 주는 모듬전 세트, 유기농 식품 선물 세트 등을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방을 제거한 소갈비살만으로 만든 갈비살 육포 세트를 어린이와 노인용 선물로 내놨다.


CJ몰은 성묘에 필요한 ‘전기 제초기’, 귀성길 교통 상황을 알려 주는 ‘샤프 자우르스 내비게이션 패키지’상품, 온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보드 게임으로 ‘잃어버린 도시’, ‘헤라와 제우스’ 등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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