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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세코닉스, 광전자 렌즈 두각
[컴퍼니] 세코닉스, 광전자 렌즈 두각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3.09.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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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나홀로 ‘호황’인 기업이 있다.
 다른 기업들이 매출액 10%를 높이기도 버거워 하는 상황에서 광전자 렌즈 전문업체인 세코닉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자그마치 179%이상 증가했다.
 2002년 총매출액이 120억원인데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이미 1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더불어 주가도 올해 5월말에 8천250원이었지만 8월말에는 2만9천800원을 넘어섰다.
 세코닉스의 거침없는 상승의 비결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세코닉스는 특화된 기술력만 있다면 불황도 빗겨간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세코닉스의 주력 제품은 카메라폰폰렌즈와 프로젝션TV렌즈이다.
 카메라폰렌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40%에 이르고 세계적으로도 10~1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카메라폰렌즈는 99년말부터 개발을 시작해 이미 2001년초에 이미 IMT2000을 대비한 제품을 개발했다.
 기간만 놓고 본다면 다른 업체에 비해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카메라폰렌즈기술이 앞선 셈이다.
  프로젝션렌즈부문에서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코닉스 권혁대 전무는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프로젝션렌즈 기술은 독점적”이라고 밝힌다.
 점유율을 놓고 보면 세코닉스의 프로젝션렌즈 국내시장 점유율은 25%에 이르고 세계적으로는 5%에 이를 정도로 카메라폰렌즈 시장 못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물론 최근 국내에서 새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세코닉스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에서 카메라폰은 상반기에만 210만대가 팔려나가 전체 휴대폰 시장의 50%이상을 카메라폰이 차지하게 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말까지는 600만대가 팔려나가 카메라폰의 비율이 70%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도 이미 카메라폰의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이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카메라폰의 비율이 높아지자 세코닉스는 공급물량을 맞추기에 정신이 없다.
 한편 기술력이 받쳐주니 특별한 마케팅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젠 ‘세코닉스’는 왠만한 광학전문가들에게 꽤 유명한 회사가 됐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카메라폰렌즈 개발초기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것을 보면 결코 운만은 아닌 듯하다.
 권 전무는 “개발착수 단계에서 시장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주위에서 만류를 많이 했다”고 밝힌다.
 프로젝션TV도 세계적으로 연간 250만대 정도만 생산될 정도로 세코닉스의 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당시 박원희(61) 사장의 개발결정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세코닉스의 호황은 물음표로 남았을 지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열릴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세코닉스의 제품들은 대부분 외국으로 팔린다.
 2002년에 수출비율이 무려 90%였고 올해에도 70%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지역도 디지털카메라렌즈부문은 중국쪽으로 카메라폰렌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다변화 했다.
 한편 최근에는 카메라폰렌즈 시장을 유럽쪽으로 돌리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비록 현재의 사업성과는 나무랄데 없지만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다.
 사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카메라폰렌즈 양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 부분에서 실제 매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당시에 경상이익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시장의 침체는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그러다 올해 카메라폰시장의 갑작스런 확대로 비로소 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게 됐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기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계속 진행돼야한다.
 2002년 까지만 해도 30만 화소급폰이면 모두가 만족했지만 최근에는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메가픽셀급의 해상도가 요구되고 있다.
 때문에 세코닉스는 보다 높은 해상도를 충족시킬 렌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접받지 못하는 시기에 세코닉스의 성장은 많은 부품업체들에게 독자적인 기술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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