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비즈니스] 로템,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비즈니스] 로템,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9.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의 지하철에 ‘made in korea’ 전동차가 운행될 날도 멀지 않았다.
 더 나아가 세계적인 철도차량 메이커들인 ‘캐나다 봄바르디아’와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이 해외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8월19일 서울지하철 공사와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사실 로템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이미 세계적인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할 만큼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0년12월 필리핀 경전철청으로부터 수주한 72량의 전동차 가운데 32량을 지난 4월에 투입한 기억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인도 델리시 지하철공사로 부터 수주한 전동차가 인도의 최초 지하철로 개통되기도 했다.
 또한 2001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의 지하철 E&M사업을 일괄 수주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로템이 서울지하철 공사와 상호협력 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로템과 서울지하철 공사와는 상호관계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로템이 윈윈(WIN-WIN)전략을 선택한 데는 나름데로 이유가 있다.
 해외 철도차량 시장에 변화의 움직들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단순한 철도차량의 제작과 통신, 송전, 설비 등의 설치분야에서 이를 운영하고 유지보수 하는 분야까지 포괄하는 ‘일괄입찰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즉 로템의 철도제작 사업부와 서울지하철 공사의 유지보수 및 운영의 노하우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에 로템은 해외진출의 취약부분을 보완하고 서울지하철 공사는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는 윈윈 체결인 셈이다.
  그래도 로템의 해외실적은 높은 편이다.
 그 성장성도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2년 해외수주가 2804억원이지만 올해는 1조6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무려 5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매출액에 있어서도 2001년 1561억원에서 2002년에는 1590억원으로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유럽시장의 진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올해 아테네 올림픽전동차 126량을 수주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철도시장인 미국시장에까지 도전장을 던졌다.
 로템이 미국에 첫 해외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해국기지내에 대지 5천평 규모로 투자규모만 80억원에 이른다.
 이어 올해 안으로 영국에도 현지공장 설립을 착수할 계획이다.
 로템의 수출담당자는 “더 나아가 인도와 대만 등 아시아지역의 합작생산을 포함해 해외생산을 20%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면 “해외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유럽및 북남미 시장 진출도 본격화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템의 해외시장 공략이 쉬운 것만 아니다.
 로템이 서울지하철 공사와 윈윈전략을 펼치기에 앞서 두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우선 전도차를 비롯한 각종 철도차량의 고유모델과 조기상용화에 주력해 해외수출품의 브랜화를 추진해야 한다.
 문제는 로템의 고유 모델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결정할 것이냐다.
 이번 윈윈전략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공통점된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다.
 현재 로템은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의 10%선까지 끌어올린 계획이다.
  로템이 풀어야 할 또다른 숙제는 국가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정책을 얻어내는 것이다.
 이미 세계 철도차량 산업이 국가 전략적인 사업으로 육성돼 정부정책의 뒷받침이 경쟁력에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캐나다 봄바르디아’와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3국의 시장점유율만 56.6%에 달한다.
 로템 관계자들도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차량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도차량통합법인 로템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국가적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찌됐든 로템은 해외시장 진출 공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이번 서울지하철 공사와의 양해각서 체결이 로템의 해외시장 공략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의 수주활동데 가속도를 낼 성장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과연 정학진 로템 사장이 밝힌 ‘2005년 글로벌 톱4’에 진입 포부가 지켜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