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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산행 필수품 챙기기
[생활경제] 산행 필수품 챙기기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9.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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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 속에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벌써부터 빨갛고 노란 빛으로 물든 가을 산을 머릿속에 그리는 성미 급한 ‘산사람’들에겐 다시 없는 산행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등산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미다.
하지만 가까운 곳의 낮은 산이라 해서 만만하게 봤다간 큰일이다.
최소한의 장비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연은 곧바로 험악한 얼굴로 인간의 오만함을 꾸짖는다.
따라서 넉넉한 산의 품에 좀 더 포근하게 안기고 싶은 사람은 ‘산행 도우미’에 투자하는 데 인색해선 안 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등산화 등산화는 산에 오를 때 가장 직접적인 충격을 받는 발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무릎과 발목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화는 다시 경등산화와 중등산화로 나뉜다.
일반 초보자들이 1~2일 정도의 짧은 산행에 주로 쓰는 경등산화는 무게가 가볍고 값이 싸지만, 장거리 산행이나 악천후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중등산화는 면이나 나일론 천 등을 가죽과 함께 쓰고 바닥재도 두꺼운 재질로 제작해, 장거리 산행이나 겨울 산행 등에 적합하다.
요즘은 완벽한 방수 기능이 있으면서도 발의 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첨단 소재 ‘고어텍스’도 각광받고 있다.
등산화는 평소 신는 신발보다 0.5~1cm 큰 것이 좋다.
두꺼운 등산용 양말을 신고 끈을 매었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릴 수 있으며, 발을 앞코 쪽으로 밀었을 때 발가락이 꽉 끼지 않아야 한다.
발에 꼭 맞으면 혈액 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죽과 헝겊을 혼용한 등산화는 6만원 안팎이며 고어텍스 등산화는 12만~20만원, 가죽 등산화는 5만원대부터 있다.
K2, 트랙스타 등의 국산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등산복 등산복은 방수와 방풍 기능이 있으면서 몸의 수분을 밖으로 잘 배출해 주는 가벼운 소재로 만든 것이 인기다.
이런 특성을 모두 갖춘 고어텍스와 서플렉스 소재가 인기다.
상의인 윈드 자켓을 고를 땐 얼굴과 목을 모두 가릴 수 있는 큼직한 모자가 달려 있는지, 품이 넉넉하고 장갑 낀 손을 넣어도 여유가 있을 만큼 주머니가 큼직한지, 재봉선이 방수 테이프로 봉합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등산용 바지는 나일론과 같은 합성 섬유나 스판 소재가 적당하며, 청바지는 땀이 나거나 비를 맞으면 무겁고 뻣뻣해지므로 금물이다.
휴대전화나 주머니 칼, 플래시와 나침반 등 각종 등산용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많이 달린 조끼도 요긴하다.
요즘엔 등산복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듀얼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대를 보면, 일반적으로 방수와 방풍 기능만 갖춘 합성 소재 제품은 5~10만원,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해 습기 배출 기능까지 더한 제품은 13~40만원 선이다.
노스페이스와 에이글, 아이더와 마운틴 하드웨어 등의 브랜드가 있다.
▲배낭 배낭 크기는 용도와 계절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크기가 다른 배낭 2~3개를 준비해, 용도에 따라 번갈아 쓰는 게 좋다.
보통 가까운 곳을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땐 20~40리터, 1박2일 정도의 일정에는 40~60리터가, 2박 이상의 일정이나 야간 산행 등으로 텐트나 슬리핑 백 같은 장비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60~100리터가 적당하다.
배낭을 고를 땐 멜빵이 튼튼한지, 등판이 배기지 않도록 쿠션 처리가 잘 됐는지 따져 봐야 한다.
또한 가벼운 물건은 아래에, 무거운 물건은 위에 넣어야 피로를 덜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은 대부분 방수 커버가 기본으로 부착돼 있고, 젖은 옷이나 신발을 담을 수 있는 주머니가 따로 달려 있다.
가격은 3~5만원대 제품에서부터 30만원 이상 수입 명품까지 다양하다.
서미트, 도이터, 그레고리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버너와 코펠 버너는 가스 버너와 휘발유 버너로 나뉜다.
가스 버너는 휴대와 조작이 간편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온도가 낮은 계절에는 불이 쉽게 꺼지거나 연료가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바람이 매섭고 추운 겨울철에는 휘발유 버너를 쓰는 게 좋다.
휘발유 버너는 화력이 세고 연료가 배낭이나 옷에 흘러도 쉽게 증발하는 특성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가스 버너는 일반적으로 1~3만원 선이면 무난하다.
휘발유 버너는 이보다 비싼 10만원 선에서 유통되고 있다.
콜맨, 프리무스, 스노피크, 캠핑가즈 등의 수입 명품이 인기다.
코펠은 알루미늄 재질이 무난하다.
음식이 눌어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 특수 코팅 처리가 된 제품이나 티타늄 소재의 제품도 있지만, 가격이 10만원대로 비싸다.
이 밖에 입술을 데지 않고 뜨거운 물이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에라 컵’과, 포크와 숟가락이 일체형으로 된 식사 도구도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기타 용품 등산용 지팡이(스틱)는 몸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체중과 짐의 무게을 분산시키며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장거리 산행을 나서거나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챙겨두는 것이 좋다.
스틱은 국산제품이 1만~3만원대, 내구성이 좋은 수입품은 5만~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흔히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빅토리녹스는 오래 전부터 산행 도우미로 사랑받고 있는 레저용 칼이다.
부피를 적게 차지하고 다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벤치메이드, 웽거 등의 브랜드도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바위나 로프를 잡을 때 미끄럼과 부상을 막아주는 등산용 장갑과 햇볕을 막아주는 모자도 빠뜨려선 안되며, 야간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헤드랜턴과 절전형 LED랜턴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 상가 국내 등산용품의 ‘메카’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근처 남대문 상가다.
노스페이스, 콜롬비아, 시에라,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등 등산 전문 브랜드가 모여 있다.
요즘엔 주요 할인점에서도 등산용품을 값싸게 내놓고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온라인 전문 쇼핑몰을 두드려도 좋다.
OK아웃도어 www.okoutdoor.com, 엑스기어 www.xgear.co.kr, 야!스포츠 www.yasports.co.k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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