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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 쭉쭉빵빵! 스캐너 맞아?
[디바이스] 쭉쭉빵빵! 스캐너 맞아?
  • 김달훈/ 객원기자
  • 승인 2003.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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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굳이 이런 속담을 빌리지 않더라도 몸에 밴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는 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런 습관만큼이나 쉽사리 바꿀 수 없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그런데 습관과 달리 아주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이 고정관념이 때로는 한순간에 깨지는 신선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아무리 엽기적인 디자인의 제품도 첫눈에 그 용도를 어림잡지 못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품 사진만 들여다보고는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아주 신선한 ‘물건’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휴랫패커드의 ‘스캔젯 4670’은 스캐너다.
사진, 책, 문서와 같은 것들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 주는, 이미 잘 알고 있는 평판 스캐너와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 스캐너라고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던 그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얼핏 보면 액자 비슷하기도 한 것이 스캐너라고 보기엔 너무나 날씬하고, 놓여 있는 모양새가 그렇게 생소할 수가 없다.
거의 모든 종류의 평판 스캐너는 유리판 위에 사진을 뒤집어 올려놓고 덮개를 닫은 다음 스캔 작업을 한다.
당연히 작업 중에는 스캐너에 올려진 실제 사진을 볼 수 없다.
반면 스캔젯 4670은 세로로 세워진 스캐너의 덮개를 앞으로 당기고 그 안에 사진이나 문서를 넣는다.
덮개는 충격이나 긁힘에 강한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되어 있고, 사진은 스캔할 면을 앞쪽으로 오도록 해서 넣는다.
그래서 사진의 위치나 내용을 작업중에 계속 확인할 수가 있다.
함께 제공되는 어댑터를 사용하면 네가(Negative)나 슬라이드 필름까지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 준다.
또한 최고 A4 크기의 사진을 48비트 컬러, 해상도 2400dpi의 이미지 파일로 바꿔 PC에 저장할 수 있다.
본격적인 스캔 작업을 하기 전에 모니터 화면을 통해 미리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 시간도 6초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것이라면 무난한 성능이다.
특히 앞쪽 덮개에는 네 개의 하드웨어 단축 버튼을 배치해 원하는 작업을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한 덩치 하는 스캐너를 살까말까 망설이던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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