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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 소스 멀티 유즈도 워밍업
2. 원 소스 멀티 유즈도 워밍업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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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R·그라비티, 포트리스·라그나로크 성공 힘입어 애니메이션·캐릭터 사업 확대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성공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원본 콘텐츠의 완성도와 인지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기반으로 게임이나 캐릭터 등을 제작하는 사례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쥬라기공원' 시리즈가 세계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캐릭터 사업에서 성과를 올린 것이나,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영화와 게임으로 동시에 나온 것 등이다.
하지만 성공한 게임을 원본 콘텐츠로 부대사업에 성공한 사례는 발견하기 힘들다.
국내에서 캐릭터 산업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비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 가운데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가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CCR와 그라비티다.
CCR는 자사 인기게임 '포트리스' 시리즈가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01년부터 '포트리스2 블루'를 이용한 캐릭터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휴대전화줄과 완구, 문구 등을 시판한 CCR는 2001년에만 10억여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며 사업 첫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아예 한·일 7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52부작 TV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를 만들었다.
순수 제작비용만 70억원을 투입한 ‘모험’이었다.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는 지난 4월부터 일본 TV도쿄를 통해 방송에 들어갔으며, 국내에선 지난 8월6일 SBS를 통해 주 2회 방영되고 있다.
CCR쪽은 “방송 전부터 사업설명회를 통해 선계약된 금액만 40억원에 이른다”며 애니메이션 '포트리스'가 400억원 시장규모의 국산 캐릭터 ‘둘리’ 못지않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그나로크'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라비티도 최근 150여종의 캐릭터와 TV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을 발표하면서 캐릭터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라그나로크의 경우 일본과 대만에서 거둔 성공의 핵심 요소인 동화풍 캐릭터가 캐릭터 사업에서도 약발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라비티 김정률 회장은 “일본과 대만, 타이 등에서 이벤트용으로 만든 캐릭터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외국 파트너사가 먼저 찾아와 캐릭터 사업을 제의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라비티는 지난 7월 온라인 쇼핑몰인 ROSHOP www.roshop.co.kr을 열고, 1차로 50여종의 캐릭터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국제 규격의 매뉴얼 가이드북을 제작해 캐릭터 사업에 필수적인 ‘표준화’ 준비도 끝냈다.
국내에선 손오공 등 캐릭터 제작·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한 아웃소싱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일 합작으로 총 제작비 100억원을 들여 39편 분량의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설 참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내년 4월께 일본에서 우선 상영할 예정이며, 주요 방송사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에서도 방영할 예정이다.
김정률 회장은 “캐릭터 사업은 한번 뜨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다”며 “앞으로 1~2년 뒤에는 게임으로 얻는 수익에 맞먹는 돈을 캐릭터 사업에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넥슨은 온라인 게임 '퀴즈퀴즈'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 사업으로 지난해 10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렸으며, 한빛소프트 또한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보석이나 카드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등의 부가사업이 오히려 게임 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도 있어, 아직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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