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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영걸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사람들] 김영걸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3.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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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하우 EMBA에 쏟을 것”

“100대 기업 업무경력 10년 이상 임원급이 타깃입니다.
”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작하는 이른바 ‘Executive MBA’(EMBA)에 대한 얘기다.
그동안 운영 주체가 해외 대학이거나 대상이 한 기업체 직원들만인 EMBA 과정은 있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다양한 기업이 골고루 참여하는 EMBA 과정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7년 정도 MBA 과정을 운영하면서 이제는 MBA 과정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합니다.
EMBA는 기업에서도 요구가 많고, MBA 마켓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김영걸(43) 교수는 EMBA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조사부터 구체적인 교육내용에 이르기까지 총괄작업을 맡았다.
김 교수는 “기업의 중견관리자들을 국제적 수준의 최고경영자로 길러내려는 기업의 수요와 임원들의 자기계발 욕구에 맞춰 EMBA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 취지를 밝혔다.


지난 14일 열렸된 KAIST EMBA 프로그램 설명회에는 삼성구조조정본부, 포스코, CJ, LG건설, 삼성전자, 현대증권, 하나은행 등 국내 유수기업의 과장, 부장급 인재개발 담당자 50여명이 참석해 EMBA 과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에 시작하는 EMBA 과정은 주5일 근무제도를 활용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풀타임 MBA에 대한 수요를 적절히 수용한 주말반 EMBA 과정이다.
업무에 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시간을 이용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국제적 감각들을 익힐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정식 MBA 학위를 제공하는 만큼 교육의 강도도 세다.
일반대학원들이 보통 24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것에 비해 EMBA 과정은 48학점 이상 이수할 것을 졸업요건으로 하고 있다.
실무중심의 교육을 위해 프로젝트 및 실습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또한 방학기간에도 2∼4주간 미국, 유럽, 중국 등의 협력 대학에서 현장연구도 필수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


내용이 알찬 만큼 등록금도 적지 않다.
보통 MBA의 두배 수준인 3천만원. 김영걸 교수는 “MBA급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해외 EMBA 과정과 비교해서 손색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경영대학원들에서는 이미 기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한 EMBA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운영해 왔으며, 대부분의 경우 입학 자격 요건이 10년 이상의 업무경력자이고 수업료도 일반 MBA의 두배 수준이다.


KAIST는 1994년 국내 최초로 미국식 풀타임 MBA 과정을 개설했고, 올해 3월에는 세계경영대학원 인증기관인 AACSB로부터 인증을 받아 국제 수준의 연구 중심 경영대학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삼성 사장단, 포스코, SK텔레콤 사장단 등 핵심 인력에 대한 연수과정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력으로 EMBA의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김 교수는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고객지향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반면, 우리는 급하게 성장해 중간관리층이 대부분 단기적인 성과 위주 마인드를 가진 것이 문제”라며 “중간관리층이 문제해결 능력과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장기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EMBA의 목표”라고 말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EMBA 과정은 내년 3월부터 시작하며, 원서 마감은 11월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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